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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티몬월드 피해 확산…SC제일은행 '선정산대출' 뭐길래

1일 서울 전자랜드서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간담회 열려
현장 참석한 셀러 피해 규모만 1000억원 육박
"SC제일은행이 우릴 기만한 것" 비판 나와
이원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1일 서울 시내 한 상가에서 열린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긴급 현장간담회에서 피해 업체 대표들이 피해 과정을 담은 메모를 들고 있다. 2024.8.1/뉴스1

"(울먹이며) 처음으로 부도날 것 같아요. 20년 넘게 사업했는데 길거리 나앉게 생겼어요"

"어제 직원 8명 전부 다 권고사직 시켰어요"

"SC제일은행이 1금융권이니 믿었을 뿐인데..."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20여명의 셀러들이 한 목소리로 울분을 토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는 피해자들의 한숨과 탄식 그리고 눈물로 뒤덮였다.

이들은 사태 해결 대책으로 개인회생·파산 특별 면제, 선정산대출 이자 유예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1일 서울 전자랜드에서는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피해 업체 대표 약 20명과 신장식·서왕진 의원(조국혁신당), SC제일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티몬월드'는 티몬이 지난해 초 별도로 출범한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해외 물품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티몬 비즈 마켓'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된다.

이날 참석한 피해 업체들의 미정산금은 모두 합쳐 9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간담회에서는 주로 SC제일은행의 무분별한 선정산대출이 이번 사태를 더 키웠다는 비판이 나왔다.

선정산대출이란 플랫폼 입점 업체에게 은행이 정산금을 먼저 지급하고, 추후에 은행이 플랫폼으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지급 받는 대출 상품이다.

현재 티몬월드 입점 업체에게 선정산대출을 하는 곳은 SC제일은행이 유일하다.

이길호 SC제일은행 SME상품전략 담당 이사는 "대부분의 쇼핑몰들이 적자를 유지하고 있어 대출 상품을 선정할 때 쇼핑몰의 재무 현황보다는 사업 유지 기간, 시장점유율, 정산 기간, 채권 양도 조건 등을 주안점으로 둔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은행 관계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한 입점 업체 대표는 "티몬에서 6월 21일에 '전산 오류'라며 한 차례 돈을 미지급한 적이 있는데, 그때 SC제일은행은 티몬의 설명을 그대로 믿었느냐"고 물었다.

이 이사는 "대출 상품을 운영한 5년 동안 정산에 대한 이슈가 없었다"며 "정산 예정 대금이 전산으로 관리되는 과정에 어떤 오류가 난 걸로 인지를 하고 있었다"고 모호하고 원론적인 답만 남겼다.

신장식 의원은 "SC제일은행 관계자들이 모를 수가 없는 문제"라며 "다 알고 있지만 오늘 할 수 있는 얘기가 거기까지 였던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피해자들은 사태 해결 대책으로 △티메프 사태로 촉발된 개인회생·파산에 대한 특별 면제 △선정산대출 이자 장기 유예 △법률 지원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큐텐 그룹사 입점 업체의 선정산대출 규모는 총 839억2000만원으로 전체 선정산대출의 53%를 차지한다.

△티몬월드 447억4000만원(32건) △쿠팡 330억5000만원(1555건) △티몬 288억1000만원(85건) △위메프 103억7000만원(209건) 등의 순서다.

특히 SC제일은행은 티몬월드에 입점한 셀러를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선정산대출의 한도를 최대 65억원까지 늘려 논란이 됐다. 이는 다른 오픈마켓 입점사 대출 한도(20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원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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