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도약 앞둔 삼성...노조 리스크 어쩌나
이유나 기자
[앵커멘트]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반등에 성공했지만, 노조와의 협상에는 실패했습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오늘 이재용 회장 자택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고전하던 HBM 사업이 이제야 성장궤도에 올라탔는데, 노조 리스크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이유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사측과의 협상에 실패한 전삼노는 오늘 오너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 모였습니다.
[손우목/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 이번 총파업 해결을 위해서 이재용 회장은 본인이 이야기한 무노조 경영 철폐 약속을 꼭 지키기를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총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히기를 강력히 전달합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의 집중교섭을 통해 노사는 입장차를 좁혔지만, 최종 타결에는 실패했습니다.
노조 측이 막판에 제시한 200만원 상당의 삼성 패밀리넷(임직원 제품 구매 사이트) 포인트가 문제였습니다.
2년치 임금교섭분인만큼 200만원 가량의 보상은 과하지 않다는 노조 측의 주장에도, 업계에선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임금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대리급 400만원, 과장급 500만원 상당의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전삼노는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등과 연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TSMC를 넘어선 2분기 호실적으로 모처럼 자존심을 회복한 삼성전자는 전삼노의 단체행동에 또 다시 고민거리를 안게 됐습니다.
오는 3분기 8단 HBM3E 양산 등 주요 이슈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차질은 물론 향후 고객 유치전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습니다.
당장 이달말 미국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할 사안 중 하나입니다.
미국이 대중 수출규제를 높여, 삼성전자의 HBM 중국 수출길을 막아선다면, 그 또한 문젭니다.
마음이 급해진 삼성전자도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나서 올해 성과급(초과이익성과급·OPI)이 예상보다 높을거라며, 노조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이유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