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양극화 심화…서울은 '불장' 지방은 '꽁꽁'
이안기 기자
[앵커멘트]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분양 시장의 경우, 서울과 지방의 온도차가 극명히 갈리는 데요.
서울은 수만대 1의 청약 경쟁이 벌어지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안기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펜타스.
178가구 모집에 9만3000명이 넘게 몰려 평균 5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많게는 20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청약광풍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 단지를 포함해 올해 7월까지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48대 1.
같은 시기 지방광역시에서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1.5대 1에 불과했습니다.
청약에서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백배나 벌어진 셈입니다.
최근 주택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실수요와 투자 어느 관점으로 보나 서울을 주목하는 상황.
반면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은 공급과잉에 시달려 미분양 적체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4000가구.
이중 지방에만 약 5만9000가구가 몰려있습니다.
5가구 중 4가구 꼴입니다.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일부 분양이 나오는 것들도, 어차피 (지방에) 미분양이 많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담이 큰 시장이라는 말이죠. 시장이 침체돼 있기 때문에 높은 분양가를 받아낼 청약자가 제한되다보니까.]
지난달에는 수도권인 경기 지역에서마저 악성 미분양이라고도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1700가구로 크게 늘었습니다.
준공 후 미분양 상황이 심각하다고 알려진 경남 지역 전체와 비교해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집값 상승에 탄력이 붙는다면, 서울과 그 외 부동산 시장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안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