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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규제 빗장 풀리자 날개 달았다

식약처, 규제 외교로 K라면 적극 지원
이수현 기자

(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K푸드의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국도 규제 외교를 통해 적극 지원에 나섰다. 수출 공신으로 꼽히는 라면 부문에서 해외 규제 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한 결과다.

1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한국식품산업협회 부설 '한국식품과학연구원'을 방문해 K-라면 해외진출을 위한 규제 지원을 내용으로 주요 라면 수출업체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 처장은 "식약처는 과학적인 근거와 발로 뛰는 규제외교로 K-라면을 넘어 K-푸드의 해외진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업계의 건의사항도 적극 검토하고 식약처의 수출지원 효과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식품 분야 규제외교의 대표적인 성과를 공유하고, 라면 업계의 수출 애로사항을 청취하여 K-식품의 해외 진출을 위한 효율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식품산업협회와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라면, 팔도, 풀무원에서 참석했다.

식약처는 규제외교를 통해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는 등 한국 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의 한국산 라면에 대한 에틸렌옥사이드(EO) 검사증명서 제출 의무 면제, 덴마크의 한국산 매운맛 라면 회수 철회 등이 가시적인 성과다.

식약처의 식품산업 생산실적 발표에 따르면 한류 K-푸드 열풍과 적극적인 규제 외교로 라면(유탕면)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24.4.%)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담회 현장에서 윤아리 삼양식품 상무는 "최근 덴마크 수의식품청이 삼양식품의 매운맛 라면 3종을 회수했었지만 식약처가 실제 캡사이신 섭취량 등 과학적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현지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신 덕분에 회수 조치가 빠르게 철회될 수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규제기관 간 이루어지는 규제외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심상덕 농심 상무는 "EU의 한국산 라면 수입 강화 조치가 식약처의 규제외교로 올해 7월 완전히 철회돼 검사성적서 제출 등 업계의 부담이 크게 감소하고 제품 수출에 도움이 됐다고"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는 ▲쇠고기·돼지고기 성분이 함유된 라면의 EU 수출 지원 ▲인도네시아의 에틸렌옥사이드 검사증명서 의무 제출 면제 추진 등 다양한 건의도 제시했다.

김명철 한국식품산업협회 부회장은 "앞으로도 식품업계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식약처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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