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6% 상승…석유류 가격 가파르게 올라
2일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 주재 '물가상황 점검회의'임태성 기자
8월 물가상황 점검회의 주요 지표./자료=한국은행 |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석유류 탓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반등했다.
2일 한국은행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물가 상황과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지난 4월(2.9%) 이후 넉 달 연속 2%대를 이어갔다.
김 부총재보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가 2.2%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석유류 등 비근원 물가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올랐다"고 설명했다.
상방 요인으로는 석유류(0.15%p)와 가공식품(0.06%p), 서비스(0.05%p)의 영향이 컸다. 석유류 가격은 8.4% 올랐는데 이는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유류세 인하폭 축소 등이 영향으로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다.
반면 농축수산물(-0.06%포인트)과 근원상품(-0.03%p)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사과(63.1→39.6%)와 수박(4.9→-2.5%) 등 과실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산출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근원상품 가격(2.0%)의 둔화 흐름이 이어졌지만, 서비스물가(2.3%)가 개인서비스(2.9%)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된 가운데 8월부터 지난해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하면서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동정세 악화와 기상여건, 환율 추이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8월 경제전망 시 향후 물가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 분기 전망경로를 제시하겠다"고 했다.
임태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