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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안전연구소' 이르면 11월 개관…첫 사령탑에 업계 촉각

오는 11~12월 ICT 유관기관 내 설립
AI 안전 및 글로벌 AI 소통 창구 역할
"첫 수장은 학계 전문가로 데려와야"
이수영 기자

챗GPT가 그린 인공지능(AI) 안전연구소

우리나라 인공지능(AI) 미래를 책임질 'AI 안전연구소'가 이르면 오는 11월 개관할 예정이다. 첫 수장으로 어떤 인물이 올 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업계는 한국 AI 산업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학계 측 인물이 발탁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일 정부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ICT 유관기관 내 AI 안전연구소를 설립하고 오는 11월 또는 12월 중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AI 안전연구소는 AI 기술을 연구하고 감독하는 곳으로,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AI 안전연구소 설립이 활발한 상황이다. AI 안전연구소는 EU의 AI법(AI act)과 미국 행정명령에도 언급됐을 정도로 국제적인 추세다.

주요국들은 AI 안전연구소를 통해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지난 5월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국도 서울 선언 핵심 의제인 AI 안전연구소 설립을 추진해 글로벌 AI 안전성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에 동참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국가 AI 산업 발전과 경쟁력을 책임질 핵심 요새가 된 만큼, 정부가 AI 안전연구소의 첫 소장으로 어떤 인재를 앉힐지 주목된다.

AI 안전연구소는 ICT 유관기관의 내부 조직 형태로 설립되는데, 이 경우 해당 기관에서 지원자를 심사해 최종 적임자를 선출하게 된다. 지원자의 학력이나 현직 및 경력 등 주요 인적사항을 심사해 최종 결정하는 식이다.

선임까지 약 2개월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지원 공고는 오는 9월 중 나올 전망이다.

그동안 정권과의 친분으로 낙하산 인사를 단행하거나 용퇴한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을 배정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른바 '수고했다'고 한자리 내주는 격이다.

업계는 AI 산업 경쟁력이 곧 국력인 상황을 감안해서라도 이번만큼은 '인정' 중심의 인사가 나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AI가 전 산업에 적용되며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주는 마당에, 핵심 산업을 이끌 수장만큼은 확실히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AI 안전연구소를 개관하며 첫 소장은 전문성 짙은 인물을 앉혔다.

영국은 초대 연구소장으로 프론티어 AI 태스크포스(TF) 리더였던 이안 호가스를 임명했다. 그는 영국의 저명한 기술 투자자이자 기업가, AI 전문가로 꼽힌다.

뒤늦게 AI에 국가 역량을 투입 중인 일본도 초대 AI안전연구소장에 AI 전문가를 선임했다. 무라카미 아키코 일본 AI안전연구소장은 IBM 일본 연구소에서 16년간 자연어 처리, 사회 분석 및 텍스트 마이닝 분야의 연구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연봉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우수한 인재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선 최소한 민간 기업 임원 수준의 연봉을 보장해야 한다.

각국 AI안전연구소장의 연봉 수준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소속 엔지니어 연봉도 최소 1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최근 AI안전연구소 수석 프롬프트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내면서 수당을 포함한 연봉으로 6만5000~13만5000파운드(약 1억1360만~2억3600만원)를 제시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체계를 구축한 나머지 해외로 인재 유출이 심한 편에 속한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센터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은 학계에 기여한 인물을 (AI 안전연구소장으로) 뽑았다. 전문성 짙은 인재 확보를 위해 연봉 2억5000만원을 제안해 선임하기도 했다"면서 "우리나라도 국제 AI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수장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정부는 AI 산업 중요성을 감안, AI안전연구소가 설립될 기관의 내부 출신은 배제하겠단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인재를 살펴보고 제안도 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우려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AI 안전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로 구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수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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