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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분양 아파트 3개 중 1개는 개시 6개월 지나도 ‘미분양’

2분기 기준 전국 초기분양률 64.2%… 부산은 3.3%, 100가구 중 97가구 안 팔려
최남영 기자

자료=주택도시보증공사

분양 개시 6개월 후에도 전국 아파트 3가구 중 1가구는 미분양 상태를 벗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미분양 주택 수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2일 부동산업계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64.2%로 집계됐다. 올 1분기(78.0%) 대비 13.8%포인트 낮아졌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보증서 발급일 기준 3개월 초과∼6개월 이하 기간 동안 계약 체결을 완료한 가구의 비율이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은 제외하고 일반 아파트 분양실적만 포함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전국 아파트 3가구 중 1가구는 분양 개시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집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90%에 육박했던 전국 초기분양률은 올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86.3%로 2022년 2분기(87.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던 전국 초기분양률은 올해 들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 초기분양률이 모두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결과다.
 
올 2분기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72.4%로 전분기(82.9%) 대비 1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서울 초기분양률은 84.8%로 전분기(88.6%) 대비 3.8%p포인트 떨어졌다.
 
미분양 적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기의 내림폭은 10.0%포인트 이상이다. 2분기 말 경기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66.8%다. 지난 1분기(86.2%) 대비 19.4%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의 초기분양률 하락은 더욱 심각하다. 대표적으로 부산에서는 분양 아파트 100가구 중 약 9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는다는 진단이다. 2분기 기준 부산의 초기분양률은 3.3%로 전분기(54.9%) 대비 51.6% 떨어졌다.
 
같은 기준 광주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전분기(91.3%)보다 44.4%포인트 하락한 46.9%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7.4%p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을 미분양 증가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7만403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5월(7만2129가구) 대비 2.6%(1908가구) 증가했다. 신규 주택 분양이 늘고 있는데,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하면서 미분양으로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명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토부는 6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가 1만4856가구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1만3230가구) 대비 12.3%(1626가구)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지난 2020년 10월(1만6084가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는 초기분양률 하락이 심화하면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주택사업부 임원은 “초기분양률은 초기 분양성적이라는 점도 있지만, 분양 초반에 회수할 수 있는 사업비의 규모이기도 하다”며 “미분양 과다 발생으로 거둘 수 있는 수익이 줄고, 추가 투입 비용이 늘어나면 수익 하락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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