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건전성 경고등…기업 경기도 악화 조짐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지난 상반기 주요 은행의 연체율이 일제히 악화됐습니다.
가계대출을 죄면서, 기업으로 자금이 쏠린 영향인데요, 기업 경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국내 5대 은행의 연체율은 0.3% 초반선을 유지했습니다.
수치 자체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추세가 관건입니다.
5개 은행의 연체율도 모두 악화돼 지난해 말보다 2.6bp(1bp=0.01%포인트) 뛰었습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상승폭이 특히 컸습니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돼, 기업대출을 늘린 영향입니다.
위험도가 높은 기업대출이 증가하면 연체율 등 부실 관련 수치가 상승합니다.
은행들이 연체된 대출채권을 적극적으로 매각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안간힘을 썼지만 연체율을 잡지 못했습니다.
KB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지난 상반기에 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0% 이상 급증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 "건전성을 위해서 감독당국이 쓸 수 있을 수 있는 대책이 어떤 것이 있느냐, 그 강도를 쭉 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조치들이 있는가를 미리 미리 준비해 뒀다가 상황이 필요하다고 하면 지체 없이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일부 은행에는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농협은행 연체율은 0.44%로 위험 수위가 눈앞입니다.
통상 대형 은행들은 연체율 0.5%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건전성을 관리합니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 "고금리가 지속되고 체감 경기 회복이 더딘 만큼 건전성이 추세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경계심을 가지고 자산 건전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리 기조를 유지하겠습니다."]
지방은행 평균 연체율이 0.7%선에 육박한 가운데,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0.95%로 은행권 최고입니다.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기업대출 중심의 부실 경고등까지, 호실적에 가긴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