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에 채솟값 '껑충'…"일시 반등"
임지희 기자
[앵커멘트]
올여름 많은 비와 더운 날씨로 안정을 찾는 듯 했던 농산물 가격이 다시 들썩였습니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임지희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매대.
가격표를 보고선 선뜻 물건을 집지 못합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000원대 초반이던 배추 한 포기가 4000원을 훌쩍 넘습니다.
폭우와 폭염으로 생육 환경이 불안정해지면 다른 채소류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과와 배도 예년보다 급등해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습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과 기름값 환원 조치로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물가 때문에 눌러왔던 공공요금마저 줄줄이 인상이 예고돼 있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3.0% 뛰어 실제로 느끼는 부담은 훨씬 큽니다.
다른 건 다 줄여도 어쩔 수 없는 게 식비입니다.
[채영희 / 세종시 한솔동 : "식비는 줄일 수 없는 거 아니에요.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려면 항상 먹어야 하는 건데 아무거나 먹을 수 없고 그러니까 힘들죠."]
[이성희 / 세종시 한솔동 : "외식 줄이기 하고 있고 지금은 최대한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데 그래도 식자재랑 값이 올라서 하루하루가 쉽지 않네요."]
한국은행은 물가둔화 흐름을 예상하면서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정부도 급해졌습니다.
배추와 무는 매일 300톤씩 풀고 할인행사를 지원하는 등 수급안정 대책을 시행 중입니다.
알뜰주유소는 40곳 더 늘려 석유시장의 구조적인 경쟁 촉진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부동산 과열 조짐이 변수로 떠올라 오는 22일 기준금리는 또 한 차례 묶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임지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