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치금 이자율 경쟁에도…더 심해진 코인거래소 양극화
박미라 기자
[앵커멘트]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예치금에 대한 이용료 지급이 의무화 됐는데요.
이후 거래소들 간 이용료율 경쟁을 벌이며 신규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었지만, 대형 거래소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도에 박미라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거래소로부터 이자 성격의 예치금 이용료를 받게 됐습니다.
법 시행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는 투자자(이용자)가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맡긴 원화를 은행에 예치해야 합니다.
은행은 이 예치금을 국채증권과 같은 안전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데, 가상자산사업자는 여기서 발생하는 운용 수익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예치금 이용료를 지급해야 합니다.
예치금 지급 의무화는 신규 고객을 잡기위한 거래소 간 때아닌 경쟁이 붙기도 했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2주차에 접어든 현재, 업비트가 70%에서 최대 80%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량도 업비트가 절반을 훌쩍 넘는 1조원대을 차지하며 거래소 간 격차도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감시와 규제가 엄격해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은 자제하고 신규 코인 상장도 줄면서, 대형 거래소 쏠림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일단은 예치금에 대한 수수료 이런 부분도 있고 사용자 편리성에 대한 제고, 미국의 대선이라던가 이런 부분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이 좀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요. 다만 대형 거래소 위주로 신규 고객이 계속 유입되지 않을까…]
투자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거나 눈에 띄는 편의성 개선 작업이 없는 이상 중소 거래소를 찾는 발길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