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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문 닫는 메타버스…'140조' 산업용 시장으로 눈 돌린다

비대면 트렌드로 확산 메타버스, 이용자 감소 서비스 중단
B2B 산업용 시장은 지속 성장…2030년 규모 140조 전망
산업용 플랫폼 노린 신규 기업 등장…"제조·헬스케어 공략"
김경문 기자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빠르게 성장한 메타버스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이 연이어 서비스를 종료하는 가운데 140조원에 달하는 B2B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으로 기업들이 돌파구를 모색하고 나섰다.

■ B2C 메타버스 지고, 산업용 B2B 뜬다

지난 3월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을 찾은 관람객이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산업용 메타버스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IT기업과 공공기관이 대규모 투자를 한 메타버스 플랫폼 10곳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KT의 '메타라운지', '지니버스', LG유플러스의 '메타슬랩'을 비롯한 컴투스의 '컴투버스'가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종료할 예정이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가 K-스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했던 '디지털 중기청'도 잠정 중단되는 등 메타버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메타버스 시장은 코로나 시기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아 일회성 이용에 국한하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반면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산업 분야에서는 메타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약 1000억달러(약 13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WEF는 '산업 메타버스 탐색' 보고서에서 제조업과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서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공간 컴퓨팅·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통해 디지털과 물리적 현실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형남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장 겸 숙명여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는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며 "AI가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 성장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 생산성 '레벨업' 나선 기업 겨냥…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도 출시

산업용 메타버스는 기업의 비용 감소와 생산성 증가 효과가 입증됐다. 실제 BMW는 입사 시 교육으로 VR 기술을 활용하며, 신입 직원의 교육기간을 기존 1년에서 6개월으로 대폭 줄였다.

여기에 생산 설비 최적화와 재고관리 분야에도 산업용 메타버스가 적용됐다. 울산 현대자동차 시범 공장과 육군교육훈련사령부 등에 도입됐다.

현대자동차는 메타버스 플랫폼 '슈타겐'과 협업해 생산 책임자와 작업자가 가상에서 자동차 생산설비를 최적 상태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생산라인 설계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3일로 약 97% 단축했으며, 생산라인 설치에 필요한 미세 조정, 테스트, 통합에 걸리는 시간도 1개월로 약 75% 줄였다.

라온메타의 메타데미에 공식 출시된 ‘실험동물 부검 실습 콘텐츠’ 실습 장면. /사진=라온시큐어

아예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을 노린 플랫폼도 등장했다.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는 지난달 10일 AI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라온메타'를 설립했다.

라온시큐어는 실험동물 해부 실습을 비롯한 간호술기, 요양보호, 드론 조종, 보안 등 실습 교육이 필요한 다방면의 산업에서 메타버스 기반의 실습 교육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XR 기기를 활용한 실습이 가능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갖췄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다"며 "매년 450만마리의 실험동물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이고 실험동물 부검 실습 콘텐츠 출시를 기반으로 동물윤리나 환경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적인 메타버스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서비스에서 다른 콘텐츠 제작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혔다"면서 "안정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를 구축하고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부도 산업용 메타버스 발전을 위해 민간과 적극 협력에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6일 메타버스 전문기업들을 방문해 산업용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140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용 메타버스의 높은 성장잠재력에 주목하며, 초기시장인 만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후속지원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황규철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국내 산업 메타버스 생태계 발전을 위해선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업 간 협력을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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