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10월에 청정수소발전 경쟁입찰...블루 암모니아 확보전 '빅4' 누구?

10월부터 6500GWh 입찰 시작

블루 암모니아 수급이 키 포인트

SK, GS, E1, 롯데 등 확보전 나서
최상현 기자

지난 2022년 12월 울산 남구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터미널과 접한 울산항에 세계 최초 상업 청정(블루) 암모니아를 실은 선박이 입항한 모습. /뉴스1

오는 10월 입찰자 등록이 시작되는 세계 최초의 청정수소발전시장 경쟁입찰을 두고 블루 암모니아 확보를 위한 발전업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블루 암모니아는 천연가스를 이용해 생산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암모니아다.

12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오는 10월 7일부터 650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청정수소발전 물량에 대해 입찰자 등록을 개시한다. 11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거쳐 12월 중 낙찰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열리는 청정수소발전시장은 일반수소발전시장(1300GWh)에 비해 5배나 많은 규모다. 전소 수소발전설비만 대상으로 하는 일반수소발전시장과 달리 청정수소는 석탄-암모니아나 LNG-수소 혼소 발전설비도 허용한다. 아직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청정수소 특성상, 아직 100% 수소 발전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여건을 고려한 것이다.

발전소 운전 개시 시점은 2027년으로 2031년까지 15년간 구매계약이 유지된다. 전력 매입은 전력시장 기준(SMP)으로 이뤄지지만, 청정수소 발전량에는 계약가격에서 SMP를 뺀 차액을 정산해 원가를 보장해준다. 값비싼 청정수소를 투입하는데 따른 비용 부담을 사실상 없애준 것으로, 발전업계에서는 ‘낙찰만 받으면 무조건 이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입찰은 가격평가 60%와 비가격평가 40%로 실시된다. 비가격평가에도 ‘연료도입의 안정성’ 지표가 존재한다. 청정수소를 얼마나 싸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지에 입찰전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가장 경제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식은 석탄과 블루 암모니아를 혼소한 발전설비다. 탄소 감축 측면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전원을 이용해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가 낫지만, 가격이 훨씬 비싸다.

5대 발전사 뿐만 아니라 SK와 GS, E1, 롯데 등 민간 사업자들까지 청정수소 발전사업 참여를 위해 블루 암모니아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블루 암모니아의 주된 생산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북미, 호주 등이다.

E1은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캐나다 블루 암모니아 사업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캐나다산 천연가스에서 이산화탄소 지하 매립 처리(CCS)를 거쳐 생산한 청정 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한 뒤 국내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엑손모빌과 손잡고 블루 암모니아 도입을 추진한다.

GS에너지는 일본 미쓰이 그룹,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등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에 블루 암모니아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2027년부터 연간 100만t의 블루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GS에너지는 연간 20만t의 암모니아를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60만t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기업인 CF인더스트리스와 지난해 생산MOU를 맺었고, 한전·포스코 홀딩스와 공동으로 사우디 아람코와 블루 암모니아 생산협력 의향서도 체결했다.

이상열 에너지경제연구원 수소경제연구실장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이행하려면 청정수소 발전원 정착이 필수적”이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청정수소발전시장을 개설한 만큼, 산업계와 정부, 학계가 밀접하게 협력해 선진 사례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