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임정근 BHSN 대표 "AI 앨리비, 법률 분야 퍼플렉시티죠"

임정근 BHSN 대표이사

"퍼플렉시티와 비교해 비즈니스 분야만큼은 필요한 정보를 더 잘 찾아주는 게 장점이죠."

지난달 말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만난 임정근 BHSN 대표는 자사 AI 서비스 '앨리비'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0년 설립된 BHSN은 전문 인력과 자체 AI 기술을 바탕으로 급성장 중인 기업이다. 대표 서비스는 직접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앨리비. 법률 특화 AI 언어모델을 탑재해 기업의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기업 업무 자료나 내규를 찾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탑재된 AI는 해외 법령을 기반으로 유사 사례를 검색해 법률 자문을 제공하거나, 대량의 사건 문서를 쟁점별로 정리해 준다.

사업 진행 시 필요한 법적 지식을 정확히 찾아주는 기능 덕분에, 법조계의 퍼플렉시티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퍼플렉시티는 흩어진 정보를 AI가 통합해 정리해 주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유니콘 기업이며, 검색 편의성을 높여 '구글의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임 대표는 "기업 사업의 이면에는 항상 법률 문제가 있다. 원재료 구매나 연구개발, 생산, 유통, 공급 등의 밸류 체인 뿐만 아니라, 채용이나 조인트벤처(JV), 해외진출 등 모든 사업 의사결정은 법률 문제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앨리비는 이런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법률 특화 AI를 적용해 기업의 비용과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줄여주는 올인원 비즈니스 솔루션"이라며 "퍼플렉시티가 제공하는 일반적인 정보보단 권리 의무에 관한 정보, 계약 관계상 서로 맡은 역할 등 금전이 오가는 기업의 사업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더 특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덧붙여 "비즈니스 테스크에 있어선 사업자가 원하고 실제로 필요한 부분에 대한 답을 잘 찾아준다. 국내외 정부 정책과 규제, 라이선스나 거버넌스는 (앨리비가) 확실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국내 최초 법률 AI 솔루션…대기업 러브콜

경영자라면 부러워할 '최초' 타이틀도 눈에 띈다. 앨리비는 국내 최초 법률 AI 솔루션이다. 법률 특화 AI 언어모델(LLM)을 대기업에 상용화한 기업도 국내에 BHSN뿐이다. 현재 SK텔레콤과 CJ제일제당 등 국내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 중이다.

임 대표는 "LLM이 기술적으로 놀라운 진보를 이뤘지만, 실제 상용화까지 이뤄져 고객이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는 LLM 서비스는 아직 많지 않다"며 "소속 AI·도메인 전문가들과 4년 전부터 국내외 법률 데이터를 수집, 가공해 학습시킨 언어모델을 개발해 왔다"고 언급했다.

임정근 BHSN 대표가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생성형 AI의 최대 단점은 가짜 정보를 그럴듯하게 꾸며서 보여주는 '할루시네이션'이다. 법률 분야는 특히 정확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AI 언어모델 개발 과정에서 현직 변호사들이 직접 참여했다. 생성형 AI가 보여주는 정보의 출처를 명시해 신뢰를 높였다.

임 대표는 "법률 특화 언어모델을 만들 때 프리트레이닝 단계와 도메인 특화 사전 학습(DAPT) 등을 거쳤다. 전문가가 직접 잘못된 답변을 수정(RLHF)하는 과정까지 거쳐 AI가 빠르고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BHSN의 언어모델은 모든 답변에 출처를 분명히 밝힌다. 사용자는 어떤 자료에 근거해 이와 같은 답변이 나왔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확도를 높이고 사람이 근거를 직접 확인해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 외국·중소도 타깃…수익 창출 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