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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은 더 비싸게 받겠다" 자영업자, 음식값 이원화 나서

자영업자, '배달음식 가격 차등 적용의 날' 선언
최유빈 기자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자영업자 사이에서 같은 음식의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받겠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배달앱이 정률제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더 이상 가격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22일 라이더와 상점주, 시민사회 등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배달플랫폼 자율규제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이날을 '배달음식 가격 차등 적용의 날'로 정하고 배달앱 간 음식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배달앱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은 자체 배달하는 배민1플러스 요금제의 배달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3%p 올렸다. 이에 더해 가게배달에도 정률제 수수료 체계인 오픈리스트를 자동 적용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배달앱 2위 사업자인 쿠팡이츠도 중개수수료 9.8%를 부과하고 있다. 요기요는 최근 중개수수료를 12.5%에서 9.7%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은 플랫폼 수수료에 따라 가격을 3단계로 차등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 협회가 제작한 배달 매출 채널 등급표를 보면 ▲1등급 매장판매, 포장주문, 땡겨요, 배달의민족 가게배달, 지역공공배달앱 ▲2등급 노크, 요기요 가게배달, 배민1 배민배달 ▲3등급 배민1플러스 배민배달, 쿠팡이츠, 요기요 요기배달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은 배달 매출 등급별로 가격을 최소 700원에서 최대 6000원까지 차이를 둬서 받기로 했다. 1등급 채널에서는 1만원을 받는 배달음식을 2등급 채널에서는 1만1000원을, 3등급에서는 1만1500원을 받는 식이다. 4만원어치 음식의 경우 1등급 4만원, 2등급 4만4500원, 3등급 4만6000원을 받기로 했다.

이날 집회에서 피세준 굽네치킨가맹점주협의회장은 "2만원짜리 치킨을 팔면 6000원 이상은 배달 플랫폼의 수익이 된다"면서 "무료배달을 하자고 요청한 적도 없음에도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고, 배달비 결정권을 잃게 했다"고 호소했다.

같은 음식을 배달앱에서 더 비싸게 팔면 결국 소비자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민은 실제 메뉴 가격과 배달앱 등록 가격이 같은 식당에 '매장과 같은 가격' 인증 배지를 붙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자영업자는 "배달앱 수수료 반영해 음식 가격을 현실화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자영업자의 화살이 업계 1위 배민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배민은 첫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 유료화를 9월 11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이달 20일부터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서비스를 가게배달까지 확대하면서 시기를 조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월 3990원 대비 부족한 혜택과 기대보다 저조한 가입률이 연기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배민은 이달 중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신임 대표 선임을 앞두고 있다. 배민은 지난달 초 이국환 전 대표가 사임한 뒤, 사내이사인 피터얀 반데피트 임시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유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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