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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코노미] 상반기 보수만 28억...박진영만 벌고 실적‧주가 반토막난 JYP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JYP Ent.

JYP Ent.(JYP)를 믿은 주주들에게 힘겨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회사가 주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실적과 주가 모두 후퇴한 현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 시급하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YP Ent.(035900)는 올 2분기 매출액 957억81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9.6% 떨어진 93억4243만190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216억원)를 67% 하회한 성적이다.

회사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백을 원인으로 봤다. 실제로 올 2분기에는 트와이스 나연 솔로, 보이그룹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컴백과 있지의 일본 컴백, 신인 보이그룹 넥스지 데뷔 외에는 대형 IP의 활동이 없었다. 이에 앨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하락했다. 주요 아티스트 콘서트 또한 활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MD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33% 떨어졌다. 여기에 자회사 JYP 360의 제조원가가 증가하면서 작년 대비 기타원가가 90억원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 주가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올초 10만원 초반대에 형성된 주가는 5월말 5만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JYP Ent.가 2분기 실적을 발표(8월14일)하자 한 거래일 만에 7.9% 하락했다. 1년 사이 주가 하락폭은 최대 56.9%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JYP Ent.의 실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없는 분기이긴 했으나 10%도 못 미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며 "동사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었던 고마진을 회복할 길이 다소 요원해 보인다. 산업보다도 회사의 성장이 빨랐으나 성장에 따라 IP간 고르지 못한 성장과 커진 몸집이 마진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13.3% 내려 잡았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과 유진증권은 각각 목표주가를 12.5%, 10% 하향 조정했다.

그런 가운데 박진영 CCO(창의성 총괄 책임자)의 보수가 공개되자 주주들 일각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박 CCO는 올 상반기 28억340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3억3405만9000원, 상여 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억6963만원)보다 60% 넘게 인상됐다. 4대 엔터사 임원진 중 연봉 1위 금액이기도 하다. 회사는 상여금 산정기준에 대해 글로벌 신인 프로젝트, 글로벌 프로듀싱, 환경 성과(ESG) 등 회사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점 등을 토대로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의결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JYP Ent.

실적 부진과 주가 약세 속 JYP Ent.는 박진영 CCO의 고연봉의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적 반등을 이뤄야 한다. 일단 지난달 대형 IP 스트레이 키즈가 컴백하면서 좋은 흐름으로 3분기를 시작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미니앨범 'ATE'로 초동 236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가 하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는 빌보드 200에 1위로 진입했다. 이는 전 세계 그룹 기준 최초 기록. 타이틀곡 'Chk Chk Boom'은 빌보드 핫100 49위로 진입하기도 했다.

엔믹스, 넥스지 등 타 아티스트들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트와이스 쯔위는 9월 솔로 데뷔를 앞두기도. 공연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달까지 전 세계 27개 지역에서 총 51회 진행한 월드투어를 성공리에 마쳤으며, 스트레이 키즈는 8월부터 새 월드투어를 연다. 특히 이번 공연은 그룹 자체 최대 규모로 꾸며질 예정. 현재까지 알려진 1차 플랜은 국내외 12개 지역 21회 규모다.

오는 4분기에는 신인 보이그룹 두 팀을 론칭해 새 IP를 확보한다. 지난 2021년 방송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를 통해 선발된 팀 라우드와 중국법인 JYP 차이나에서 현지 연습생으로 선발한 중국 보이그룹 프로젝트C가 그 주인공이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실적 쇼크와 모멘텀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넥스지의 일본 데뷔와 4분기 신인 보이그룹 데뷔의 성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며 "기다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아진 만큼 긴 호흡으로 조금씩 모아나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더 나아가 자회사 이닛엔터테인먼트를 출범, 확장 전략을 내보인다. 이닛엔터테인먼트는 박진영이 KBS와 손잡고 진행하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 '더 딴따라'를 통해 발굴된 엔터테이너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K팝, 발라드, 트로트, R&B를 비롯해 음악 장르의 폭을 넓히고 솔로, 듀엣, 배우 등 여러 분야의 엔터테이너를 론칭하겠단 계획이다. 이같은 변화가 K팝을 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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