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화형 AI 경쟁 가속화… 갈길 바쁜 이통3사
'SKT-퍼플렉시티 / KT-MS', 특화형 AI 출시LGU+, AI 통화녹음 서비스 '익시오' 출격
이명재 기자
AI 기업으로 진화 중인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한국에 특화된 LLM(거대언어모델)과 sLLM(소형언어모델)을 출시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분주한 상황이다.
'AI 컴퍼니' SKT는 美 퍼플렉시티와 공동 개발한 한국어 특화 AI 검색을 자사 AI 비서인 에이닷에 탑재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SKT는 퍼플렉시티 AI가 한국어에 특화된 표현, 중의적인 의미 등 언어적인 학습과 교정을 거쳐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 음악, 미디어, 증권, 티켓 예매 등 영역별로 특화된 개인비서 서비스도 최근 선보였다. 가령 고객이 에이닷 플랫폼에서 A 가수의 음악이 듣고 싶다고 AI에게 말하면 AI가 해당 가수의 곡들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틀어주는 등 여러 서비스를 연동한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한배를 탄 'AICT 기업' KT도 특화형 AI를 시장에 곧 출시한다. 글로벌 탑 AI 모델을 가진 MS, 국내 1위 B2B 사업자인 KT가 힘을 합쳐 AI 서비스를 내놓고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는 자국 언어모델 기반의 AI·클라우드 서비스를 정부와 공공기관, 금융기업들에게 제공하고 데이터 주권도 지킬 수 있도록 보안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AICC,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본업인 통신 부문에서도 자사 AI '믿음' 외에 MS AI를 본격 적용하고 업무 효율성, 생산성을 극대화하면서 B2C 신규 서비스도 발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U+의 경우 'AX 컴퍼니 전략'을 본격 실행했다. AI와 DX 사업을 가속화하면서 통신의 디지털화, B2B 성장 동력 확보에 올인한다는 생각이다.
특화 AI의 일환으로 B2B 부문에선 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AI 솔루션 도입을 확대하고 차세대교통정보시스템 등 사업 수주를 늘리는 한편 B2C 분야는 AI 기반의 똑똑한 통화녹음 서비스 '익시오'를 올 4분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공공기관, 기업 입장에선 한국어에 대한 학습이 충분히 되어 있기를 원하고 데이터 보안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잘 갖춰져야 한다"며 "각 통신사들이 니즈에 맞춰 기술을 고도화하고 선점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