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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 "개인정보 무단 수집 없어…프라이버시가 우리 상품"

개인정보 책임자 내한…개인정보 정책 설명
"홍채정보 익명화 거쳐 국내법 100% 준수"
김경문 기자

데미안 키어린 TFH CPO의 모습 /사진=김경문 기자

"월드코인의 모든 기술과 제품은 개인정보 보호라는 프라이버시를 기반으로 설정됐다. 인증한 개인이 사람이라는 사실 외에는 누구인지 식별할 수 없다."

데미안 키어런 툴스 포 휴머니티(TFH) 최고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는 4일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시대 '봇'이 더욱 난립해 신뢰가 현저히 저해되는 환경이 다가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봇'은 로봇의 줄임말로 알고리즘에 의해 단순 작업으로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데미안 CPO는 과거 트위터(현 X)에서도 CPO를 담당했을 때도 '봇' 문제가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일주일에만 200~300만에 달하는 '봇' 계정을 적발하고 탈퇴 조치했다"며 "당시에는 AI가 없었던 환경이었다. 이제 AI 시대에 돌입한 만큼, 우리는 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월드코인 프로젝트다"고 말했다.

월드코인은 생성형 AI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 AI CEO가 개발한 가상자산이다. 오브(Orb)라는 기계를 통해 홍채 인증을 거쳐 인간임이 입증되면 고유의 '월드ID'와 함께 월드코인을 부여한다.

현재 월드ID 인증 수는 656만8577건으로 전 세계 16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정확한 국내 인증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에도 홍채 촬영을 위한 오브(Orb)가 설치돼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월드코인은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2월 말 월드코인이 민감정보에 해당하는 홍채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절차가 적법했는지 조사를 착수했고 이르면 이달 중으로 결론이 날 예정이다.

월드코인 측은 오브를 통해 수집된 홍채정보는 '익명화'로 처리되기 때문에 개인정보의 국외 이전에 문제가 없고 국내법을 100%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데미안 CPO는 "오브를 통해 수집된 홍채정보 등 개인정보가 제3국으로 나가기 전에 '익명화' 절차를 모두 거쳤다"며 "실제 해외로 간 데이터는 비식별화된 정보이고 데이터와 개인의 식별성의 연결고리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외에서 발표될 개인정보보호당국의 조사결과도 관심을 모은다. 유럽 스타트업 전문매체 시프티드는 TFH의 본사가 위치한 독일 바이에른주 데이터보호당국자를 인용해 "이달 중으로 유럽연합(EU)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위반 조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년간 바이에른주 데이터보호당국은 월드코인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 준수 위반을 들여다봤고, 해당 결과에 따라 글로벌 디지털 신원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월드코인의 청사진에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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