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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그알] '뉴진스 새엄마' 가능할까...어도어 신임 대표 왕관의 무게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어도어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의 새 수장이 된 김주영 신임 대표 앞에 놓인 일이 산더미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또는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와의 동행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대표 자리에 앉은 만큼 반드시 그리고 당장 해나가야 할 일은 명확하다.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주영 신임 대표는 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로, 유한킴벌리 인사팀장과 크래프톤 HR(인사관리) 본부장 등을 지낸 인사관리(HR) 전문가다.

일단 어도어는 민 전 대표가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가게 됐지만, 제작 업무는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 전 대표는 이러한 이사회 결과에 반기를 들고 있는 상태다. 그는 해임 결정이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과 주주간 계약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라 주장하며, 프로듀싱 업무 당당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반박했다. 2개월짜리 초단기 계약기간, 어도어의 일방적 계약 해지 조건이 많다는 것을 근거로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를 수용할 수 없단 입장이다.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도어의 수장이 된 김 대표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그는 민 전 대표와 불편한 동거를 지속하면서 조직 안정화와 내부 정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제 모회사 하이브로서는 멀티 레이블 운용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어도어만 예외적으로 대표이사가 제작과 경영을 모두 총괄해 왔지만, 김 대표의 선임으로 어도어도 제작과 경영 분리를 시작한 것. 김 대표는 이런 하이브의 기조 아래 혼란스러웠던 어도어 안살림을 탄탄하게 다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직장 내 성희롱 의혹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어도어에 재직하던 한 직원이 직장 내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으로 임원 A씨를 신고했지만, A씨는 엄중 경고 처리를 받는 선에서 사건이 종결된 바. 이와 관련해 민 전 대표가 A씨에게 대응 전략에 대해 조언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어 논란이 됐다. 김 대표는 해당 사건을 다시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사진 제공=어도어

특히 어도어의 내실을 다지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뉴진스의 정상화다. 뉴진스는 어도어의 유일한 IP로, 회사는 지난해 뉴진스만으로 110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91.7% 상승한 금액으로, 이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중 빅히트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매출액이다. 영업이익도 33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그룹의 데뷔 1년 만에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뉴진스 IP의 가치는 상당하다.

그러나 하이브가 민 전 대표와 내홍을 빚으며 여파는 고스란히 뉴진스에게 항했다. 이들은 지난 5월과 6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더블 싱글을 발매하며 활동했지만, 음악 자체로 주목받기보단 회사 경영진의 갈등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소모됐다. 내년 가장 큰 수익처가 될 월드투어 준비가 얼마나 평탄한지도 의문이다.

심지어 멤버들은 민 전 대표의 해임 이후 팬들과의 소통 앱에서 불안한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들은 지난 5월 법원이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릴 당시 민 전 대표를 지지하는 탄원서를 내는 등 공개적으로 그의 편에 서 왔다. 멤버들의 부모 역시 마찬가지. 이들의 유대감을 고려할 때 김 대표로선 멤버들 및 부모들과의 원활한 소통도 급선무다. 팀의 회사 이탈 가능성도 100%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이들을 안정시키고 당초 계획한 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주영 대표는 어도어 설립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에 등판했다. 그가 혼란에 휩싸인 회사를 안정적으로 꾸려 하이브 멀티레이블 체제의 견고함을 알릴 수 있을까. 더불어 뉴진스를 안정적으로 재정비해 팀의 성장세를 가속화할 수 있을까. 선임 직후부터 뉴진스 '디토'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 유튜브 채널 영상 공개를 두고 갈등을 빚은 상황. 김 대표의 위기 돌파 능력이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민 전 대표의 해임에 대해 "어도어만 경영과 프로듀싱이 분리되지 않았던 유일한 레이블이었다는 점에서 정상화의 과정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뉴진스가 내년 월드투어에서 정상화된다는 가정 하에 "앨범 약 500만장과 투어 50만명, 그리고 다소 보수적인 기타 매니지먼트 매출을 가정하면 2025년 (어도어의) 매출액은 2000~2500억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이 정도 성장 곡선이라면 다소 하향됐음에도 2026년 기준으로는 블랙핑크 수준(연 매출 3000~35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뉴진스와 어도어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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