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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몰리는 돈…금융권 가계대출 한달새 9.8조원↑

가계대출 한달새 9.8조원↑…주담대가 80% 이상 차지
'가계도 기업도 늘린다' 은행권 가계·기업대출 16.5조원↑
임태성 기자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자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주택담보대출이 37개월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데 이어 기타대출도 넉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분의 80% 이상을 은행에서 취급하면서 블랙홀로 자리잡고 있다.

■ 한달새 가계대출 9조8000억원 증가…은행에서 84% 취급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9조8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7월(15조3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치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이 8조5000억원 불었는데, 이 중 은행권 취급분이 8조2000억원에 달했다. 기타대출도 1조3000억원 불며 넉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4000억원에서 9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고, 제2금융권도 -2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제2금융권 세부 업권을 살펴보면 상호금융(-1조원)을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7000억원)와 저축은행(4000억원), 보험사(3000억원)가 모두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자료=한국은행

■ 멈출 줄 모르는 은행대출 증가세…가계·기업대출 16조5000억원 증가

은행권의 대출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11일 한국은행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늘어난 1130조원이다.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의 영향이 컸다. 주담대 잔액은 890조6000억원으로 한달새 8조2000억원 불었다. 지난해 2월(-3000억) 이후 18개월째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담대 증가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증가한 가운데 입주물량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6월(6000억원)과 7월(5000억원)에 이어 지난달(7000억원)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도 2만호(7월)에서 3만2000호(8월)로 급증했다.

기타대출은 1조1000억원 늘어난 238조4000억원이다. 여름 휴가철과 주식투자 관련 일시적 자금 수요 등으로 지난 5월(3000억원) 이후 석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기업 자금조달./자료=한국은행

기업대출은 7조2000억원 증가한 131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은 1조9000억원 늘어난 275조원으로 증가세가 둔화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1036조9000억원)은 일부 은행의 대출영업 지속과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5조3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개인사업자대출은 한달새 8000억원 증가한 455조7000억원이다.

회사채는 5000억원 순상환됐다. 지난 3월(5000억원) 이후 다섯 달 연속 순상환 모습이다. 회사채는 차환자금의 선조달과 계절적 비수기,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순상환 확대 등에 기인한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1조1000억원 순상환되며 5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금융당국 "가계부채 급증시 추가 관리수단 시행"

금융당국은 "이번 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과 함께 은행권이 취급하는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강화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며 "은행권에서도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9월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가을철 이사 수요와 부동산 가격 상승세,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확고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하에서 주택시장 과열이 지속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현재 추가적으로 검토 중인 관리수단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대출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태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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