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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억원 들인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 수순…23일 공청회

내년 상반기 삼풍상가~PJ호텔 250m 우선 철거 계획
조은아 기자

3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공중 보행로 /사진제공=뉴스1


서울시가 1109억원을 들여 만든 서울 중구 세운상가 공중보행로의 철거 수순을 밟는다.

서울시는 오는 23일 16시 중구 구민회관(중구 을지로39길 40) 소강당에서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세운상가 일대는 지난 2015년 12월 10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됐고, 2017년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해 산업 재생, 보행 재생, 공동체 재생이라는 목표 아래 9개 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변경안은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된만큼 이들 사업에 대한 완료 조치를 담고 있다. 특히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로의 경우, 이용이 저조하고 지상부 보행 및 가로환경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온만큼 일부 구간을 철거하고 지상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아 시민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로는 세운상가에서 청계·대림상가, 삼풍상가·PJ호텔, 인현·진양상가까지 약 1km 구간에 걸쳐 설치되어 있다. 금번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변경안에는 삼풍상가와 PJ호텔 양측 약 250m 구간에 설치된 철골구조의 보행교 구간에 대한 시설폐지가 포함된다.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로 일일 보행량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계획 당시 하루 3층 예측 보행량이 하루 10만5440건이다. 3층 하루 예측 보행량은 실제로는 하루 1만1731건에 그치며 과거 예측치의 11% 불과하다. 지상부 하루 보행량은 기존 3만8697에서 설치 후 2만3131건에 그치며 전보다 59%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지난 8월 감사원 감사 결과 “공중보행로가 당초 사업의 목적인 보행량 증대를 통한 세운상가 일대 지역 재생에 기여하지 못하였다”고 지적된 바 있다.

특히 삼풍상가~PJ호텔 양측에 설치된 철골구조의 보행교 구간은 일일평균 보행량이 계획 당시 2만6360건으로 예측됐으나, 실제 1757건(예측치의 6.7%)에 불과해 시민 이용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보행교 설치로 인해 보행교 하부로의 일조가 차단되고 누수 등의 문제로 시민 이용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더욱이 보행교를 받치고 있는 기둥으로 인해 지상부 보도가 협소해지면서 지상부 보행환경은 오히려 악화됐다.

서울시는 해당 구간의 보행교를 철거하여 시민불편을 우선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세운상가 등 기존 건물과 연결된 나머지 공중보행로 구간은 세운지구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른 상가군 공원화 사업과 연계하여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공원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시의회 의견 청취 및 관련 심의 등을 거친 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해당 구간에 대한 철거 및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조남준 도시공간본부장은 "공중보행로 설치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을 활성화하고자 하였으나 성과에 있어서 한계와 비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금번 공청회를 통해 공중보행로 등 재생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지역 주민들이 불편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조기에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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