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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코노미] 스키즈만 오구오구? 데이식스, JYP의 '굿 보이즈'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JYP Ent.

보이밴드 데이식스가 JYP Ent.(035900)의 듬직한 IP로 급부상했다. 스트레이 키즈를 제외하고는 기댈 만한 보이그룹이 없던 회사의 체면을 제대로 살려주면서, 이들을 향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데이식스(DAY6)가 지난 2일 발매한 미니 9집 'Band Aid'의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는 국내 음원사이트 멜론 주간차트에서 2주 연속 1위(9월2일~8일, 9일~15일 기준)를 차지했다. 실시간차트에서는 핫100 1위(9월21일 오전 11시 기준), 톱100 2위를 기록했다.

특히 톱100의 경우 5위권에 오른 곡들은 4위(에스파 'Supernova')를 제외하고 모두 데이식스 노래다. 1위와 3위는 올 3월 발매한 미니 8집 'Fourever'의 'HAPPY', 'Welcome to the Show'이며, 5위는 2019년 발매한 미니 5집 'The Book of Us : Gravity'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다.

지난 2015년 미니 1집 'The Day'로 데뷔한 보이밴드 데이식스는 대중적이면서 탄탄한 음악성을 갖춘 노래들을 직접 프로듀싱하면서 리스너 사이 입소문을 탔다. 그러다 멤버들이 군 복무로 인해 공백기를 가진 지난해, '예뻤어'(2017)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2019)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팀 인기는 우상향했다. 멤버 전원이 전역한 뒤 완전체로 발매한 미니 8집 수록곡 전곡을 멜론 실시간차트 톱100에 차트인시켰으며,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는 월간차트 13위(8월 기준)까지 올랐다. 이어 이달 발매한 신보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 데뷔 10년 차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사진 제공=JYP Ent.

JYP Ent.가 믿을 만한 IP다운 행보다. 최근까지 회사에 막대한 매출을 올려준 보이그룹은 스트레이 키즈가 유일한 게 사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해 발매한 정규 3집 '5-STAR'로 462만장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 발매 당시 K팝 초동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미니 8집 '樂-STAR'로 370만장, 올해 발매한 미니 9집 'ATE'로는 236만장의 초동 판매고를 올리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빌보드200에서도 2022년 미니 6집 'ODDINARY'부터 'ATE'까지 5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성적은 다소 저조하다. 스트레이 키즈의 신보 타이틀곡 'Chk Chk Boom'은 멜론 일간 차트 최고 순위 120위에 그쳤으며, '5-STAR' 타이틀곡 '특'은 100위, '樂-STAR' 타이틀곡 '락'은 108위에 머물렀다. 이들이 내놓은 곡들이 국내 음원차트에선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회사 내에 국내 음원시장 파워를 보여준 보이그룹이 없던 와중 데이식스가 음원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JYP Ent.가 올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주가까지 올 들어 최대 58.7% 떨어지면서 위기론이 대두되던 상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9% 떨어진 957억817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6% 하락한 93억4243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을 이끄는 대형 IP인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의 활동이 없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데이식스가 음원 성적을 바탕으로 JYP Ent.에 든든한 캐시카우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면 회사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차트 성적은 단순히 음원 수익을 기대케 하는 것을 넘어 팀의 인지도를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국내외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지게 한다. 그렇기에 회사 입장에서 음원 성적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한 IP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데이식스는 세 번째 월드투어를 통해 티켓 파워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20일부터 시작된 국내 3회 공연의 4만여석 티켓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으며 쿠알라룸푸르, 발리, 수라바야, 자카르타, 싱가포르 등 해외 공연도 빠르게 완판됐다. 현재까지 확정된 11개 도시 외 투어 도시가 추가될 예정인 만큼, 공연으로 인한 수익도 기대된다.

흔히 아이돌 그룹의 경우 원소속사와 통상 맺는 최초 계약 기간인 7년이 지나면 팀이 해체되거나 멤버들이 흩어지는 경우가 많아 팀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기를 '마의 7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데이식스는 원소속사와 이 위기를 넘기고 재계약을 체결해 10년째 JYP Ent. 품에서 왕성하게 활동, 그 끝에 봄날을 맞이했다. 이들의 활약이 실적 및 주가 부진을 겪은 회사를 살리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된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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