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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배달 물가 치솟는데…볼썽 사나운 '네 탓 공방'

배달 음식 비용 차등 적용하는 외식업계 늘어
'무료 배달'이라더니 자영업자ㆍ소비자 비용 전가 논란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서로 '네 탓 공방'…상생협의체도 공회전
최보윤 기자

사진=뉴시스DB

배달 수수료를 둔 논란이 배달 플랫폼 간 다툼으로 번졌다. 배달 비용 부담으로 외식업계와 소비자들의 아우성이 커지는 가운데, 배달 플랫폼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과 2위 쿠팡이츠는 '네 탓 공방'을 벌이며 혼란만 키우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앱을 통해 맥도날드 '빅맥세트'를 주문하면 8500원이다. 오프라인 매장 가격 7200원보다 1300원 비싼 가격이다.

맥도날드 뿐만 아니라 롯데리아도 마찬가지다. 배달 앱을 통해 롯데리아 버거 단품 메뉴를 주문하면 매장보다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비싸진다.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을 차등 적용하는 '이중가격제'를 시행하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다. 배달 플랫폼에 지불해야 할 비용 부담이 불어나 어쩔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분식집·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 등 34개 음식점 중 20개(58.8%)가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배달앱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

그런데 배달플랫폼들은 소비자들에게 '무료 배달'이라고 광고한다. 너도나도 시장 선점을 위해 '무료 배달'이라는 달콤한 카드를 내놓았지만, 결국 배달 비용 부담은 외식업계 자영업자를 거쳐 다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가 된 셈이다.

외식업계와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는 사이 배달 플랫폼 간 벌어진 '네 탓 공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중가격제' 논란이 확산하자 쿠팡이츠 측이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업체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이라며 "쿠팡이츠는 무료배달을 위한 고객 배달비 전액을 부담하며 외식업주에게 어떤 부담도 전가하고 있지 않다"고 항변했다.

특정 배달업체라고 했으나, 최근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한 배달의 민족을 공개 저격한 것이다.(현재 배달 중개 수수료는 쿠팡이츠와 요기요 등 타사도 비슷한 수준이다.)

다음 날 배민 측도 발끈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배달)'과 '가게배달(업주와 계약한 배달사가 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했다"며 "타사(쿠팡이츠)와 동일한 자체배달인 '배민배달'은 현재 고객 배달비용을 당사에서 부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이츠에 없는 가게배달 형태에만 고객 배달팁을 업주가 직접 설정하고 있으며 이 경우 '배민클럽'의 무료 배달 주문을 받으면 업주 부담 배달비가 늘어나지만 최대 4개월 동안 건당 2000원의 배달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 배민 측 설명이다.

특히 배민 측은 이 같은 입장을 전하며 "왜곡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하는 일이 지속될 경우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코로나19 시절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성수기를 누렸으나 엔데믹 전환 후 외식 수요가 늘며 고비를 맞았다. 배달 수요를 다시 늘리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 '무료 배달'이었고, 이는 결국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과 외식 물가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지난 7월 정부가 나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 협의체'를 출범하기도 했지만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서로 간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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