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엔터코노미] 돌아와요 님들...디즈니+ '구독료 세일' 인공호흡기 효과는?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가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 할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연이어 공개하면서 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가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디즈니+는 28일까지 스탠다드 멤버십의 연간 구독료를 5만95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는 기존 9만9000원에서 약 40% 할인된 가격으로, 신규 가입 고객 및 현재 유효 멤버십이 없는 재구독자가 적용 대상이다. 해당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월 구독료는 약 4958원이 된다. 기존 월 구독료 9900원의 반값 정도 수준이다.

구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이하 동일 기준)에 따르면 디즈니+의 8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85만3058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08만8973명 감소했다.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이 인기를 거두며 9월 최고점(MAU 394만2031명)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여타 OTT와의 경쟁에서 상당히 밀리고 있다는 거다. 넷플릭스는 최근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반응 속 부침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MAU 1000만명 이상을 찍으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토종 OTT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MAU는 1년 전보다 각각 271만1074명, 153만1858명 증가했다. 두 토종 OTT는 오리지널 시리즈 및 스포츠 콘텐츠 중계로 국내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적으로 MAU 600만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들에 비하면 디즈니+의 8월 MAU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는 '무빙' 이후 뚜렷한 성공작이 없던 영향이 컸다. 올해만 해도 '킬러들의 쇼핑몰'을 시작으로 '지배종' '삼식이 삼촌' '화인가 스캔들' '폭군'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공개했지만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디즈니+ TV쇼 부문 한국 1위를 기록한 정도 외에는 기대에 미치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디즈니+로 유입을 이끌 만한 화제작이 전무했던 거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경쟁력이 떨어진 OTT에 구독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마블 등 월트 디즈니가 소유한 IP만으로 승부를 걸기엔 타깃층이 한정적인 게 사실.

'강매강' 포스터, 강풀 작가/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같은 위기에 디즈니+는 할인 프로모션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미 회사는 지난해 11월 요금 인상이 실시되기 전인 9월 연간 구독료를 41% 할인한 5만89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쏠쏠한 재미를 본 바 있다. 당시 신규설치건수는 전달 대비 55만6464건 늘어난 119만9582건을 기록했다. '무빙'이 인기를 모으면서 디즈니+를 향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할인 혜택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구독자들의 신규 유입을 부채질했다고 볼 수 있다.

해당 전략을 다시 활용한 회사는 동시에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이어 공개하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겠단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우선 현재 공개 중인 김동욱 박지환 주연의 코믹 수사물 '강매강'을 비롯해 11월에는 조우진 지창욱 주연의 범죄물 '강남 비-사이드'를 공개한다. '무빙'의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극본을 맡고 배우 김희원이 연출에 나선 주지훈 박보영 주연 '조명가게'도 올해 공개된다. 특히 '무빙'이 탄탄한 서사로 사랑받은 만큼 강풀 작가의 새 도전작 '조명가게'는 디즈니+를 살릴 구원투수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톱스타와 유명 감독들의 작품으로 라인업을 꽉 채웠다. 김혜수가 주연을 맡은 '트리거', 설경구 박은빈이 출연하는 '하이퍼나이프', 윤종빈 감독이 연출하고 김다미 손석구가 주연하는 '나인 퍼즐'이 공개될 예정.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자 현빈, 정우성이 출연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전지현 강동원의 '북극성', 김수현 조보아의 '넉오프' 등도 잇달아 오픈된다.

다만 톱스타와 유명 감독이 드라마의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뚜껑을 열기 전 화제성을 챙길 순 있지만, 공개 후에는 작품의 본질인 '재미'가 충족돼야 구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 이 작품들이 회사와 구독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결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할인 이벤트와 대작 라인업으로 돈을 쏟아붓고 있는 디즈니+가 이번에도 구독료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잡은 구독자를 '좋은' 또 '재밌는' 오리지널 시리즈로 붙잡아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