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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대응' 어디까지…"뜨거운 음료 중단, 비용절감 목적 아냐"

아시아나항공 '뜨거운 음료 서비스 중단'에 승객 반응 엇갈려
"단거리 노선은 서비스 시간이 짧아 안전사고 더욱 위험"
엄수빈 기자

/사진=뉴스1

난기류 안전사고를 대비해 항공사들이 컵라면 서비스를 속속 중단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 국제선 노선에서 뜨거운 차와 커피 등의 음료를 중단키로 했다. 이러한 조치에 승객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지만 항공사 측은 "비용절감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부터 일본·중국 등 국제선 단거리 노선 이코노미석에 제공 중인 뜨거운 차와 커피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난기류 발생이 늘어남에 따라 승객과 승무원의 화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기류는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2019년 1분기 대비 올해 난기류 발생 수치는 두배 이상 늘었다.

항공기 난기류 사고가 증가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난기류 사고예방대책'을 마련하고 항공사들에게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기내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컵라면뿐만 아니라 뜨거운 음료로 인한 화상 사고도 빈번해지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국내선 노선에서 뜨거운 음료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단거리 국제노선까지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항공사들의 '컵라면 금지'에 이어 '뜨거운 음료 금지' 소식까지 들려오자 일부 승객들은 다소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컵라면 중단은 모든 노선의 이코노미석만, 뜨거운 음료 중단은 단거리 노선 이코노미석으로만 한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거리 노선과 비즈니스석에서는 난기류가 안 발생하나", "안전보다는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정말 안전 증진 목적이 맞다"며 해명했다.

우선 단거리 노선의 경우 장거리 노선 대비 서비스 시간이 짧아 화상 사고가 더욱 빈번하다는 것이다. 특히 항공기가 고도를 낮추는 시점에 고도간 큰 온도 차이로 인한 상승기류 발생이 빈번하기 때문에 이착륙 시간을 제외한 시간이 짧은 노선의 경우 뜨거운 음료 서비스를 위한 여유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대한항공의 경우 객실 서비스 종료 시점을 최대 20분 앞당겨 착륙 40분 전까지 모든 객실 서비스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절차를 개편하기도 했다.

또한 이코노미석의 경우 비즈니스석보다 승객이 많고 밀집돼 있어 난기류 등으로 뜨거운 음식물이 쏟아질 경우 더욱 많은 사람들이 다칠 위험이 있다. 이코노미석의 경우 승무원들도 뜨거운 물을 부은 컵라면을 한꺼번에 여러 개를 옮겨야 해 난기류 발생 시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뜨거운 음료 중단'의 장거리 노선 확대 가능성에 대해 "현재 서비스 중단을 2시간 반 이하 노선으로만 설정한 이유는 서비스 가능 시간이 짧기 때문"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장거리 노선까지는 고려해보지 않았고 추후 확대 여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엄수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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