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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피플] '경성크리처2' 배현성, 따귀 맞는 신이 오히려 편했다고?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넷플릭스

마냥 순수하고 해맑게만 보이던 배현성(25)이 180도 변신했다. 웃고 있어도 한기가 느껴지고, 눈빛에선 섬뜩함이 보인다. 그렇다 해서 그가 소름 돋는 빌런을 연기한 건지도 불분명하다. 양면적인 모습을 한 그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달 27일 7회 전편 공개된 '경성크리처' 시즌2(연출 정동윤‧조영민/제공 넷플릭스/제작 글앤그림미디어‧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 공개 3일 만에 전 세계에서 31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즌2를 통해 '경성크리처' 세계관에 합류한 배현성은 전승제약의 그림자인 쿠로코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능력과 활약을 보여주는 승조를 연기했다. 사라진 태상을 찾아다니던 중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채옥을 한눈에 알아보고 집요하게 그를 쫓아다니는 캐릭터다.

전편 공개 후 만난 배현성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과 다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을 하게 돼 너무 좋았다"며 밝게 웃었다.

오디션을 보고 드라마에 합류했다는 그는 승조를 향한 열망이 컸다.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꼭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면 보는 분들도 색다르고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승조를 연기하는 게 저한텐 도전적인 느낌도 있었거든요. 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겠단 느낌이었죠. 오디션을 볼 때도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눈빛과는 다른, 처음 보여주는 눈빛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배현성이 생각한 승조는 안쓰럽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진 존재였다. 그는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의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갔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승조가 장난스럽지만 싸해지는 느낌이 있는 친구잖아요. 감독님한테 '평소에는 되게 무자비하고 공격적이고 냉철한 느낌을 보여주지만 뒤로 갈수록 감정을 드러내면서 슬프고 아픈 서사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앞뒤가 대조될 수 있게 잘 살려보자'는 말을 들었어요. 촬영을 진행하면서는 '너무 저와 안 맞는 감정을 하기보단 저와 맞는 승조를 하자'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캐릭터를) 찾아갔던 것 같아요."

사진 제공=넷플릭스

비주얼적으로 차갑게 보이게 하기 위한 시도도 있었다. 한쪽 눈에만 렌즈를 착용해 싸늘한 인상을 만들었고, 앞머리를 깔끔하게 올려 흐트러지지 않게 고정해 캐릭터성을 극대화한 것. 눈빛을 비롯한 표정 연기에도 집중했다.

"저한테서 처음 보이는 눈빛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걸 살리기 위해서 현장에서 모니터를 많이 했어요. 또 웃는 장면에선 (밝게) 웃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싸한 느낌으로 나와야 했거든요. 그런 것들을 현장에서 모니터하면서 살리려고 한 것 같아요."

액션 연기 또한 첫 도전이었다. 특히 손에서 촉수가 나오는 등 CG가 포함된 액션을 연기해야 했기에 부담감은 배가 됐을 터. 그럼에도 이번 경험이 재밌었다며 또 액션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작을 촬영할 땐 촬영 없는 날에 4~5개월 정도 액션스쿨에 다녔거든요. 그때 기본기 훈련을 하고 연습하다가 '경성크리처' 시즌2 촬영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길거나 합이 많은 액션신이 있을 때 다시 액션스쿨에 가서 합을 맞추고, 현장에서도 맞추는 과정을 거쳤어요. 처음에 혼자 (CG 액션을) 준비할 때는 촉수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움직일지 상상이 안 되니까 걱정했는데, 촬영에 들어가니 감독님이 (촉수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식으로 움직일 건지 알려주시더라고요. 짧은 영상도 보여주시니까 그런 게 도움 됐어요. (완성본을 보니까) 현실적으로 나와서 신기했죠."

시청자 입장에서 승조의 고난이 가장 크게 느껴진 장면은 쿠로코 대장(이무생)에게 수차례 따귀를 맞는 신. 하지만 의외로 배현성은 그 장면을 회상하면서는 "때리는 것보다 맞는 게 훨씬 편하더라"며 미소 지었다.

"현장에서 액션을 준비하면서 따귀 때리는 장면으로 바뀐 거예요. 대본엔 '승조를 제압한다' 정도만 있었는데 이무생 선배님 캐릭터에 맞는 액션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따귀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나온 거죠. 저는 사실 그 장면에서 맞기만 하면 되니까 고개를 열심히 돌렸어요. 하하"

사진 제공=넷플릭스

그가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던 데에는 작품의 주연 배우인 박서준의 도움도 컸다. 그동안 꾸준히 롤모델로 박서준을 언급해 왔던 그는 박서준에게 들었던 여러 조언 덕분에 보다 수월하게 승조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선배님이 전작에서도 액션 연기를 많이 하셨잖아요. 그래서 현장에서 액션합을 맞출 때 디테일한 부분을 조언해 주셨어요. 또 승조의 연기톤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죠. 승조의 말에 운율, 업다운이 있으면 캐릭터가 더 살 것 같다면서 하나의 대사를 가지고도 여러 느낌으로 해보자고요."

자신과 달리 시즌1부터 작품에 참여한 박서준, 한소희를 보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고. 이들과 현장에서 함께 하면서 배운 건 자신도 이들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었다.

"두 분이 작품에 함께 한 기간이 저보다 길었잖아요.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있겠지만 두 분도 책임감이 커 보였어요. 현장도 부드럽게 이끌어가셨고요. 그런 걸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저도 물론 책임감이 있지만 저렇게(선배들처럼) 더 하면 주변인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고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저도 좋은 에너지를 받았던 것 같아요."

'경성크리처' 시즌2를 통해 새 얼굴을 보여준 그는 승조를 연기하는 매 순간 희열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새로운 경험이 많았던 만큼 이번 캐릭터는 그에게 의미가 컸다.

"저한테 승조는 처음의 설렘이란 느낌이 많이 들 것 같아요. 이 작품도 그렇고요. 넷플릭스 시리즈에 출연한 게 처음이기도 해요. 거기에 승조 같은 날카롭고 위협적인 인물도 처음 했고, 액션도 처음이다 보니까 승조를 생각하면 설레는 감정이 느껴질 것 같아요. 준비한 과정도 생각날 거고요."

한편 배현성은 오는 9일 첫 방송하는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는 승조와 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어려서부터 이리저리 치여 살았지만 햇살처럼 맑고 애교도 많은 강해준 역을 맡았다. 새로운 작품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캐릭터는 제가 지금까지 연기했던 선하고 착한 친구들보다 훨씬 더 웃음이 많고 애교도 있는 친구예요. 감정도 많이 표현하고 눈물도 많고요. 보시는 분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에요. 짧은 기간 내에 완전히 다른 캐릭터 두 개를 보여드리게 되는 거니까 저로서도 기대가 돼요."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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