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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피플] 김성균 "무도실무관, 7편까지 나왔으면 좋겠다"

박정훈 기자

사진 제공= 넷플릭스

연쇄살인마, 조폭, 군인 등 강한 인상의 캐릭터로 수많은 작품에서 관객들을 깊이 몰입시켜 온 배우 김성균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착한 역할로 돌아왔다. 위화감이 전혀 없는 작품 속 그의 연기에서 영화계를 대표하는 '믿고 보는 배우'의 역량이 확실하게 체감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무도실무관'(감독 김주환/제공 넷플릭스/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세븐오식스)은 태권도 3단, 검도 3단, 유도 3단까지 도합 9단의 무도 유단자 주인공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전자발찌 착용자들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작품에서 김성균이 연기한 김선민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일조하는 자신의 직업에 매우 강한 애착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무도실무관'은 지난 9월13일 공개 후 3일 만에 넷플릭스의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시청 시간 1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작품에 대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는지 김성균의 얼굴에서는 인터뷰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전의 몇 작품에서 보여준 독기 어린 악역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성균은 '무도실무관'이 공개된 날 작품의 성공을 확신했다. 가족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첫 공개일 밤에 가족들하고 같이 작품을 봤어요. 자연스럽게 저는 가족들의 반응을 살피게 됐죠. 가족들이 어떤 장면에서는 소리를 지르면서, 또 어떤 장면에서는 막 안타까워하면서 영화를 보는 거예요. 이걸 보고 저는 '이건 무조건 된다'고 생각했죠. 이전에 출연했던 작품들에 대한 가족들의 피드백이 흥행 정확도가 꽤 높았거든요."

사진= 넷플릭스

김주환 감독과 김우빈에 대한 신뢰로 그는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 둘과 함께라면 뭘 해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청년경찰', '사자' 등 김주환 감독님의 이전 연출작들을 참 재밌게 봤어요. 거기에 '신뢰의 배우' 김우빈이 함께한다니 제가 작품에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재미와 감동이 잘 섞인 시나리오에서도 매력을 느꼈어요. 시나리오 검토를 마치자마자 감독님께 같이 하겠다고 했어요."

작품 속 김선민에 대해 김성균은 '평양냉면 같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강렬한 느낌이 두드러졌던 이전의 캐릭터들과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꼈다.

"제가 확실히 좀 자극적인 배역을 많이 맡았잖아요? 예전에는 캐릭터의 존재감에 대한 욕심이 많았는데요. 최근에는 평범한 느낌의 캐릭터도 연기해 보고 싶어졌어요. '무도실무관' 김선민이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존재감이 그렇게 돋보이지는 않지만, 주인공인 이정도의 성장을 이끄는 멘토 역할로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죠. 그래서 저는 촬영이 너무 재밌었어요.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는 아버지라는 같은 입장에서 선민의 작중 행동에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요.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매력이 있었다고 할까요? (웃음)"

김성균은 선민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캐릭터의 방향을 잡았다. 현역 보호관찰관과 무도실무관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듣게 된 그들의 고충을 듣고 내린 결정이었다.

"보호관찰관도 결국 공무원이잖아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제가 떠올린 공무원의 이미지는 담당 분야의 민원에 통달한 나머지 매사에 다소 기계적이고 영혼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실제 현업에 계신 분들을 만나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제가 어떤 질문을 하기도 전에 업무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했고요. 장비 사용법까지 알려주시고 각자의 개인적인 에피소드까지 이야기해 주셨어요. 인간적 면모들이 넘쳤고, 또 가족을 위해 온갖 힘든 일들을 묵묵하게 감당하고 계신 분들이었죠. 그래서 저는 선민의 매릭터에 제가 만났던 분들의 이미지를 담아서 최대한 따뜻하게 표현하려고 애썼어요."

선민은 작품에서 악당들에게 참 많이 당한다. 연기로라도 뭔가 '왁' 하고 지르면서 대항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는지 묻자, 김성균은 "왜 없었겠어요"라면서 빙그레 웃었다.

"시나리오에서 저한테 요구한 것이 그런 역할이었고, 저도 그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실은 비하인드가 하나 있어요. 영화 중반부에 선민이 악당들한테 린치를 당하는 신에서 제가 그중 한 명의 머리를 아주 강하게 한 대 때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나중에 완성된 작품을 보니 그 장면이 편집됐더라고요. 약간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 작품에서 남은 아쉬움은 다른 작품에서 해소하면 되겠죠? 하하하."

이번 작품으로 김성균은 김우빈과 서로를 '소울메이트'로 여길 정도로 가까워졌다. 밤샘의 연속이었던 촬영 일정을 계속 함께하면서 서로의 마음속 고민까지 공유했다.

"배우들끼리 오래 같이 있다 보면 그렇게(?) 돼요. 정말로 속마음까지 터놓고 이야기를 참 많이 해요. 특히 우빈 씨는 워낙 속이 깊어서 저랑 한 번 대화를 시작하면 밤을 새는 일이 허다했어요. 스태프들은 둘이 같이 있으면 그 자리는 '아침마당'이 된다고 놀리기도 했어요."

이번 작품에서 김성균 본인이 해 온 악역 연기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새삼 느꼈다. 작품의 최종 빌런 강기중을 연기한 배우 이현걸의 악당 연기에서 '넘사벽'을 봤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넷플릭스

"저도 악역으로 한 '나쁜 짓'하면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현걸이 형의 악역 연기를 보면서 정말 큰 벽을 느꼈어요. 실제로 형의 성격은 그야말로 순한 양 같은데요. 작품에 들어가서 눈이 돌아가 있는(?) 모습을 보니 소름이 쫙 돋더라고요. 악역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드라마 '열혈사제', 영화 '서울의 봄',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무빙'에 이어 '무도실무관'까지 김성균이 나온 작품은 최근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그는 "제가 뭐 한 게 있나요"라면서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웃었다.

"제가 나온 작품들이 잘 됐다니 기분이 좋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주어진 대본대로 연기를 한 것뿐이었고요. 주변에서 인기를 체감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었는데요. 요즘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제가 이렇게 계속 쉬지 않고 작품을 할 수 있는 것도 이전 작품들이 잘 됐기 때문이지 않나 싶네요. 감사한 일이죠."

김성균은 "이번 작품은 총 7편의 '무도실무관' 중 첫 작품일 것"이라고 속편 제작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촬영 중에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주변의 좋은 반응을 계속 듣다 보니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점점 생각하게 됐죠. 만약 속편 제작이 확정되고, 또 출연 제안이 오면 저는 무조건 할 거예요. 이왕 할 거 속편이 한 7편까지 나오면 좋겠네요. 그러면 이번 작품은 '무도실무관'의 세계관을 연 첫 작품이 되겠죠?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 하하하."



박정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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