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단독] 체코, 2030년 고준위 방폐장 건설…계획보다 15년 앞당겨

"2030년부터 고준위 방폐장 설립, 2050년 운영"
"현재 URL 보유, 고준위 방폐장 후보지 4곳 선정"
유주엽 기자

루카스 본드로비치(Lukáš Vondrovic) 체코방폐물관리기구(SÚRAO) 대표 / 사진=머니투데이방송(MTN)

체코 산업통상부 산하 기관 체코방폐물관리기구(SÚRAO, 이하 수라오)가 2030년부터 고준위방폐물 처리장을 설립하고 2050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코 내 원자력 에너지 수요가 예상보다 커짐에 따라 기존 2065년보다 운영 시기를 15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루카스 본드로비치(Lukáš Vondrovic) 수라오 대표는 지난 3일 머니투데이방송(MT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블코프(Vlkov) 지역에 URL(지하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2030년부터 고준위 방폐장을 설립하고 2050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체코가 2065년부터 고준위방폐물 처리장 운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이보다 빠른 2050년부터 운영할 것이란 계획이다.

고준위 방폐장은 원전 이용에 따라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시설이다. 지하 500m 깊이에 고준위 방폐물을 묻어 방사능 유출을 막는다.

현재 체코 고준위 방폐물 처리장 후보지로는 ▲브레조비 포토크(Březový potok) ▲야노흐(Janoch) ▲호르카(Horka) ▲흐라데크(Hrádek) 4곳이 거론되고 있다. 수라오가 지질 분석을 마치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주민의 동의를 얻을 경우 방폐물 처리시설이 마련된다.

체코는 전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원자력 에너지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흐린 날이 많고 바다가 없는 지리적 특성상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체코의 에너지 공급은 ▲석탄 28.0% ▲석유 23.7% ▲천연가스 14.7% ▲원자력 20.3% ▲수력 0.5% ▲풍력 및 태양광 0.9% ▲바이오연료 및 페기 11.8% 등으로 이뤄졌다. 최근에는 석탄 등 화석연료 에너지를 원자력 에너지로 대체하려고 노력 중이다.

원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에서 고준위 방폐물 처리장 건설은 필수다. 고준위 방폐장 운영을 앞당겼다는 것은 그만큼 원전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는 3월 한국과 본계약 체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9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수라오와 방폐물관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두 기관은 URL을 포함한 방폐물 처분시스템을 공동연구할 예정이다. 또한 방폐물관리 정책 수립, 부지선정 절차 정보 공유, 인력양성 등에서 협력한다.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