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vs MBK, 오늘 분수령…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상향 예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8시 고려아연이 이사회를 연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서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 동결을 주장한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의 종점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8시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연다고 이사진에게 통보했다. 이사회에서는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가격 상향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전 공개매수 가격 83만원보다 높은 90만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상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현재 MBK파트너스가 좀 더 유리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마감기일은 오는 14일이다. 고려아연 공개매수 마감기일인 10월 23일보다 시기가 빠르다. 고려아연 주주 입장에서는 MBK파트너스에 고려아연 주식을 먼저 매각하는 편이 유리하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가를 상향할 경우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일 MBK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우려에 따라 더 이상 공개매수가를 상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법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해둔 상태다. 법원에서 영풍·MBK파트너스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은 무산될 수 있다. 오는 18일 심문기일이 잡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