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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종합건설 인천 공사현장서 투신한 작업반장…사고 전날 "돈 언제 주나요"

'하도급계약 직불제' 체결 후, 올해만 세 차례 임금 지급 미뤄
사고 발생 다음 날 밀린 노무비 입금
이안기 기자



서해종합건설이 시공 중인 인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50대 건설 노동자가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7시 경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50대 A씨가 투신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서해종합건설이 원청으로 있는 인천 공사 현장 하청업체 소속으로 작업반장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달 발생한 임금 미지급 사태로 곤란함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일한 동료들은 "A씨는 함께 일하는 다른 건설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여러 차례 호소해 왔다"고 전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도 "돌아가신 분이 사고 전날에도 한 직원에게 '돈이 언제 나오는지' 물어보셨다고 하더라"라며 "그 직원은 '돈이 없어서 언제 줄지 모른다'던 서해종합건설 측의 통보를 그대로 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서해종합건설은 해당 현장 하도급 계약을 맺으며 원청이 노동자들에게 직접 임금을 입금해주는 '하도급계약 직불제'를 체결했으나, 올해만 세 차례 임금 지급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서해종합건설은 어젯밤(17일) 직불제로 계약한 해당 현장 노동자 62명에게 약 2억5000만원의 밀린 노무비를 입금했다.

이에 하도급사 관계자는 "줄 돈이 없다고 하더니 사람이 죽어서야 돈을 받을 수 있었다"며 "곧 다음 노무비 지급일도 다가오는데 그것도 제 때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브랜드 '서해 그랑블'로 알려진 서해종합건설은 시공능력평가 76위의 중견 건설사로
잦은 불법하도급 행위로 인해 논란을 불러왔다. 지난 2018년에는 하청업체에 수억 원대의 공사대금을 미지급해 하청업체 소장 B씨가 유서를 남기고 법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발생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안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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