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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코노미] 2NE1 지드래곤 업은 YG...'친정 좀 살려줘' 통할까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와이지엔터테인먼트, 갤럭시코퍼레이션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출신 2NE1과 지드래곤이 친정 살리기에 동참했다. 동아줄이 된 이들이 회사에 난 불을 일시적으로나마 끌 수 있으리란 기대가 이어진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지난달 20일 2NE1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품분류는 28류와 41류로 설정했는데, 여기에는 응원봉, 라이브 공연업, 연예목적의 전시회 조직 및 준비업, 연예인 공연서비스업, 음반 제작업 등이 포함된다. 상표출원서는 현재 특허청에서 수리돼 심사대기 중이다.

2009년 'Fire'로 데뷔한 2NE1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 걸그룹이다. 2012년 월드투어를 개최했으며, 2014년 발매한 정규 2집 '크러시'로는 미국 빌보드 차트 빌보드200에 진입했다. 모두 한국 걸그룹 최초 기록이다. 2016년 멤버들과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해체 수순을 밟았지만, 2022년에는 한국 걸그룹 최초로 코첼라 벨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를 장식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화제성이 이어져서였을까.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전폭 지원을 약속하면서 2NE1 데뷔 15주년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탔고, 콘서트 개최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이달 4~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시작된 '2024 2NE1 CONCERT WELCOME BACK IN SEOUL'에는 사흘간 총 1만2000명의 관객이 몰렸다.

서울 공연을 성료한 멤버들은 다음달부터 마닐라를 시작으로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를 개최한다. 서울을 포함해 총 9개 도시에서 19회에 걸쳐 공연을 진행할 예정. 마닐라,자카르타, 고베, 도쿄 등 대부분 공연에서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등 아시아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멤버들과 공연 프로젝트로 협업을 재가동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상표권까지 새롭게 출원한 만큼, 아시아 투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2NE1 IP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NE1과 비슷한 시기 회사의 또 다른 기둥 역할을 한 보이그룹 빅뱅 지드래곤도 회사에 힘을 보탰다. 오는 11월1일 컴백하는 회사의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DRIP' 작곡에 참여한 것. '하루 하루' '거짓말' '마지막 인사' 'FANTASTIC BABY' 등 빅뱅의 대표곡 작업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보여준 그가 베이비몬스터 신보에 참여했다는 소식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갤럭시코퍼레이션으로 소속사를 옮긴 상황에서도 전 회사를 향한 의리를 보여준 만큼, 그의 손길을 받은 후배 걸그룹이 어떤 음악을 선보일지도 주목된다.

베이비몬스터/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2NE1에 이어 지드래곤까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봄날을 이끌었던 IP들이 친정에서 속속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에는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대표 캐시카우 블랙핑크와의 개별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팀 재계약에는 성공했지만 앨범 발매 및 월드투어는 내년에나 가능하다. 당장 올해 곳간을 채우기 위해서는 다른 대형 IP가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마땅한 IP는 없는 게 사실. 2020년 데뷔한 보이그룹 트레저가 성장 중이기는 하지만 국내 인지도는 아직 턱없이 낮다. 올해 데뷔한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신인인 만큼 아직은 지출되는 비용이 수익보다 많은 편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또한 블랙핑크 월드투어 효과를 본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8% 하락한 1773억5450만원이다. 영업손실은 179억9106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주가도 땅굴을 팠다. 상반기 동안 주가 하락폭은 최대 18.3%에 달한다. 1년 사이에는 최대 52.6%나 떨어졌다. 블랙핑크 원 IP 우려가 현실화되자 비관적 전망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거다.

이에 회사는 일시적이라도 기존 대형 IP를 활용해 실적을 올리겠다는 계산을 했다. 2NE1 멤버 모두 현재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은 아니지만, 공연 수익 배분 등을 통해 최근 실적 부진을 조금이라도 메우는 데 기여할 전망. 또 추후 완전체 앨범을 내거나 상표권을 활용하는 여러 활동에서 협업을 이어갈 경우 추가 수익도 기대할 법하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NE1가 그룹 해체 이후 8년 만에 재결합했다. 2NE1의 IP가 영구적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귀속돼 있어 (추후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IP의 지속성 및 영구성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의 경우 신인 베이비몬스터의 성장 발판이 돼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지드래곤의 지원 속 컴백한 베이비몬스터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팀의 IP 가치는 크게 상승할 수 있다. 회사 실적에도 크게 기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실적은 영업손실 36억원을 예상하면서도 "4분기에는 2NE1 콘서트, 베이비몬스터 및 트레저 컴백으로 실적 방향성을 돌려놓을 전망"이라고 했다. 특히 베이비몬스터의 성장에 집중하며 "4분기 정규 앨범 컴백과 향후 추가 음원 발표 시 더욱 탄탄한 세트리스트 구성이 가능해질 것이기에 내년 단독 콘서트 개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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