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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니콘' 해긴, 정리해고 단행...컴투스 창업자도 못 피한 불황

야구게임 개발 부문 직원 일부 저성과자 지목
위로금 1개월 지급...정리해고 단행
서정근 기자

게임사 해긴이 야구게임 개발 부문 소속 직원 일부를 '저성과자'로 지목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해긴은 유력 게임사 컴투스를 창업한 이영일 전 컴투스 부사장이 설립한 업체다. 본엔젤스와 SK텔레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 평가가 1조원을 상회해 '유니콘'으로 주목받았다.

정리해고 규모가 크진 않으나, 대상자들에게 사내 전환배치 등 잔류 기회 제공이나 여유있는 사전 통지가 이뤄지지 않은 점, 위로금 지급 규모가 1개월치 급여에 불과한 점 등을 들어 사실상 '당일해고' 라는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다.

컴투스에 이어 해긴을 창업해 주목받은 이영일 대표


18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에 따르면 해긴은 신규 야구게임 개발을 중단하고 해당 프로젝트 소속 직원 일부와 기존 라이브 야구 게임 직원 일부를 대상으로 정리해고 대상자를 선정해 지난 17일 개별 면담을 통해 이를 통보했다.

통보를 받은 직원들에게 1개월치 급여가 위로금으로 지급된다. 대상자로 선정된 직원들은 "이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긴은 컴투스 창업자 이영일 씨가 지난 2017년 설립한 회사다. 이영일 대표는 아내 박지영 씨와 함께 컴투스를 설립해 '붕어빵 타이쿤', '미니게임 천국' 등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했다. 스마트폰 게임이 등장하기 이전 피처폰 시절부터 시장을 개척해온 모바일게임 1세대로, 업계에서 명망도 높았다.

컴투스 경영권을 게임빌에 매각하고 휴식기를 거친 후 해긴을 설립했다. '홈런클래시', '오버독스', '플레이투게더', '데미안사가' 등의 게임을 출시했다.

메타버스 게임 '플레이투게더'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했고, 메타버스 테마에 힘입어 순탄하게 투자를 유치했다. 2022년 본엔젤스파트너스, 스톰벤처스, 카카오게임즈, 넵튠, 넷마블, 넷이즈 등으로부터 총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부터 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의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이들의 투자 과정에서 책정된 회사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던 것.

시장 주목도와 기대감은 높아졌으나 실질 성과로 어이지진 못했다. 2012년엔 매출 311억원, 영업손실 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12억원 영업손실 48억원을 기록해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해긴 측은 "최근 신규 야구게임의 개발을 취소했고, 팀 체질 개선과 업무 효율성 증대를 목적으로 10명 내외의 저성과자들을 정리해고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총 직원 규모는 200여명이다.

앞서 출시한 신작 게임의 부진에 더해 신규 게임 개발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사내 전환배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선 "각 개발팀별로 주력 장르가 다른 탓에 전환배치를 모색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구조조정이 '박정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위로금 규모가 박했던 데다, '당일해고'에 가까운 긴박한 통보가 이뤄졌기 때문.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나, 앞서 투자한 유치금이 있어 자금여유가 아직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평소 이영일 대표가 쌓아온 명망, 재창업 직후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내건 슬로건과 대비된다는 평도 나온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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