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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트리밍]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집어삼킨 이세영 울분...사랑의 끝은

천윤혜 기자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격한 감정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몰아치는 감정에 빠지다 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행복만 가득한 사랑이라는 건 판타지에 불과한 거구나.

18일 5회가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감독 문현성/제공 쿠팡플레이/제작 (주)실버라이닝스튜디오‧CONTENTS SEVEN)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이세영)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사카구치 켄타로)의 사랑 후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

준고는 사인회장에서 자신을 찾아온 민준(홍종현)을 만났다. 민준은 홍에게 청혼할 예정이라며 그를 흔들지 말라고 경고했고, 준고는 홍을 절대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말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건 당연하다는 확신에 찬 답을 들은 준고는 그렇게 당연한 일을 왜 과거의 자신은 하지 못했는지 자책했다. 그에게도 어린 시절 엄마가 자신을 두고 떠난 사연이 있었다. 누구보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뼈저리게 알고 있던 준고에게 남은 건 후회뿐이었다.

이날 공개된 회차에서는 5년 전 홍과 준고가 이별하던 순간도 그려졌다. 5년 전 부모님 몰래 유학길에 오른 일본에서 만난 준고와 예쁜 사랑을 하며 결혼 이후의 삶까지 그리던 홍이었지만, 그는 점차 고독에 잠식됐다. 유일하게 일본에 있던 친구까지 한국으로 떠나며 홀로 타지 생활을 이겨내야 하던 그에게 준고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그런 준고는 너무 바빴고, 홍이 부모님 문제로 힘들어하던 순간에도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결국 홍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어떤 감정인지 전혀 알아주지 않는 준고를 향해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지만 준고는 미안하다는 사과 대신 자신도 힘들다 말하는 게 전부였고, 홍은 한국말로 묵혔던 진심을 쏟아내며 오열했다. 그러고는 모든 걸 체념한 듯 이별을 통보했다.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감정이 최고조에 이른 전개 속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는 몰입감을 높였다. 이세영은 홍이 외로움에 메말라가는 모습부터 꾹꾹 눌러왔던 진심을 폭발시키는 모습까지 깊은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사카구치 켄타로 또한 선하게 지어 보이던 미소 대신, 현실에 찌든 날카로운 얼굴로 홍과 대립하는 얼굴을 보였다. 그러다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당황하고, 또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후회하는 캐릭터의 감정 서사를 촘촘하게 쌓았다.

민준을 연기한 홍종현 또한 이번 회차에서 돋보였다. 홍의 전 연인이 나타났다는 걸 알고 불안한 속내를 애써 숨기는 눈빛, 그럼에도 홍에게 청혼하며 진솔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순애보적인 모습은 홍종현의 얼굴을 통해 한층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특히 홍으로부터 진심을 들은 뒤 보인 표정에선 여러 감정을 느끼게 했다.

캐릭터들의 진심이 담긴 대사들도 마음에 콕 박혔다. "그 길로 가면 언젠가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상대의 고독조차 이해하지 못했다는 건 마음이 변해서 아닌가", "좋아한단 말이 이렇게 잔인하게 들릴 수 있구나" 등의 대사는 각 인물이 겪는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사랑이 항상 기쁨만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설레는 순간이 있다면 가슴 아픈 순간도 분명 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사랑을 해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해지게 한다.

특히 씁쓸함, 그리고 애절함이 주는 여운은 서울의 시린 겨울 풍경과 어우러지며 고독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벚꽃이 흐드러진 일본 공원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건조하기만 한 서울. 홍과 준고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작품의 공기는 문현성 감독의 정교한 연출로 표현됐다.

드라마는 이제 마지막까지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5회에서 홍이 내린 선택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촘촘히 쌓은 서사가 어떻게 완성될지 궁금해진다. 최종회(6회)는 오는 25일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12세 관람가.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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