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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 ETF 수익률도 들썩…'환노출' 전략 앞으로 유리?

원달러 환율 1400원 눈앞…환차익 효과 덕에 수익률 상승
"중장기적으로 '환 노출'이 더 유리"
김혜수 기자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ETF 수익률도 덩달아 오르고 있지만 환율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율 전망은 쉽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 투자자라면 환율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 오픈 전략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접근할 경우엔 일부 환헤지하는 방법도 권하고 있다.

25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10원 오른 1389.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1320원 초반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하며 지난 23일 1380원을 돌파한 상태다.

달러가 이처럼 강세 흐름을 보이는 건 미국 대선에서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감세와 재정 확대 공약으로 인해 국채 발행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국채 금리가 오르게 되면, 채권 투자 수요가 늘어나 결국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 강세에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국내 상장 ETF도 수익률 상승이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ETF 수익은 시세차익과 배당 그리고 환차익 세가지로 이뤄지는데 최근과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ETF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파르게 오르는 환율에 투자자들의 걱정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반대로 달러가 약세로 돌변할 경우 ETF 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도 여전히 '환노출' 전략을 유지하는 게 보다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부진하면 반대로 달러는 강세 흐름을 보이는 만큼 만일 향후 주가가 하락한다고 해도 원달러 상승 현상으로 인해 '자연 헤지'가 가능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오른 지난 일주일간 동일한 ETF 상품에서 환노출과 환헤지 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환노출 상품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TIGER 미국S&P500은 이 기간 1.00% 오른 반면 환헤지 상품인 TIGER 미국S&P500선물(H)은 0.5% 하락했다. KOSEF 미국S&P500 역시 1.06% 올랐지만 KOSEF 미국S&P500(H)은 같은 기간 0.4% 하락했다. PLUS 미국S&P500도 1.00% 오른 반면 PLUS 미국S&P500(H) 0.48%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원배 KB증권 포트폴리오 전략자문팀 차장은 "금융위기 당시 글로벌 주식이 굉장히 많이 하락했지만 환 노출 전략을 사용한 경우 생각보다 수익률이 그렇게 많이 하락하진 않았다"면서 "환율 자체는 전망하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주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환율을 오픈해서 자연 해지 효과를 누리는 게 맞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환율을 전망하긴 어렵지만 만일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이 확실하다고 판단한다면 제한적으로 환헤지 전략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 경우도 환헤지 비용 등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선임 연구원은 "양국의 금리 차에 따라서 환헤지 비용이 발생하는데 현재는 이런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구간이다보니까 수익률에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달러 자산의 경우 안전핀 역할을 하는 만큼 제한적으로 30% 가량만 환헤지를 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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