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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칼 간 엔씨…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왕좌' 복귀 도모

창립 이래 최초 멀티 스튜디오 도입…자회사 4곳 신설
'중앙집권형' 버리고 넥슨·크래프톤와 같이 독립 체제
'왕좌' 복귀 위한 날개짓…"창의성·진취성 극대화 기대"
김경문 기자

엔씨소프트(엔씨)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오랜 기간 본사에서 게임을 직접 제작하고 배급해 온 기존의 운영 방식을 버리고,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도입해 게임 개발을 분산하는 전략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엔씨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이용자 취향을 반영하기 위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판고 R&D 센터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지난 21일 엔씨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물적 분할을 통해 총 4개의 자회사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3곳은 엔씨의 게임 지식재산권(IP)인 △쓰론앤리버티(TL) △LLL △택탄(TACTAN)을 중심으로 한 독립 스튜디오이며, 나머지 1곳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이다.

■ '독립 스튜디오' 도입 배경…중앙집권형 게임 개발의 단점 보안

엔씨의 독립 스튜디오 출범은 부진한 실적에 따른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최근 MMORPG 장르에서 경쟁작들이 늘면서 주력 IP의 성과가 미비했고, 신작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엔씨 내부의 평가다. 또한 본사에 집중된 5000여명의 인력이 주요한 의사결정의 속도를 늦추고 게임 트렌드 변화에 맞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발현을 가로막았다.

이 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엔씨는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의 전환을 결심했다. 독립 스튜디오는 창의성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참신한 게임 개발을 추구하며, 본사는 글로벌 운영 및 플랫폼 솔루션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외 게임 기업들은 이미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스튜디오를 비롯 총 12개의 개발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며, 넥슨은 올해 4월 '데이브 더 다이버' 개발사 민트로켓을 독립 스튜디오로 분리해 자율성을 확대했다.

■ 엔씨 건재함 알린 TL 글로벌 흥행…적극적 IP 발굴로 영광 이어간다

엔씨소프트 TL 대표 이미지/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신설한 스튜디오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TL'을 맡은 스튜디오엑스(가칭)다. TL은 아마존게임스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후 3주 만에 4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 게임 시장에서 최상위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글로벌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업계는 엔씨의 독립 스튜디오 체제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하며 향후에도 이용자들의 만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투자를 단행한 문 로버 게임즈와 빅게임스튜디오의 CI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외부 IP 확보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스웨덴 소재의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35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국내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단행했다. 이러한 투자로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확대한단 복안이다.

김택진,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는 "독립 스튜디오 출범은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신규 IP 개발은 앞으로도 독립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개발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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