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넥슨 "신규 채용 수요 1/3은 대기발령자 채용 의무화"...쿼터제 도입
대기발령자 만성 적체 해소 위한 해법개발 조직 일선에선 불만 섞인 반응도 나와
전례 찾기 어려운 해법
서정근 기자
넥슨 그룹 내 개발팀이 신규 채용을 하기 위해선 채용 수요의 1/3을 사내 대기발령자 중에서 뽑아야 나머지 수요를 외부에서 수급할 수 있게 됐다.
이 원칙은 넥슨코리아 뿐 아니라 네오플과 넥슨게임즈 등 그룹 내 각 법인에 함께 적용된다. 다만 독자출범을 앞둔 민트로켓에는 이와 같은 '쿼터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개발조직들은 채용 수요가 있을 경우 대기발령자보다 외부 채용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쿼터제 도입으로 넥슨 내 각 조직 리더들은 불만이 적지 않은 양상. 그러나 만성적인 대기발령자 적체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시도라는 평가다.
29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에 따르면 넥슨은 그룹 내 각 법인에서 신규 채용을 할 경우, 채용 수요의 일부를 R팀(대기발령소)에 편성된 대기발령 직원으로 충당해야 신규 채용이 가능한 '쿼터제'를 최근 도입했다.
가령 넥슨코리아 내의 특정개발팀이 3명을 신규 채용할 경우, 이중 1명은 반드시 사내 대기발령자를 채용해야 나머지 2명을 외부에서 뽑을 수 있다. 신규 채용 뿐 아니라, 퇴사자가 생겨 발생한 TO를 채우는 데도 이와 같은 쿼터제가 적용된다.
쿼터제는 넥슨코리아, 네오플, 넥슨게임즈 등 넥슨 그룹 3사에 함께 적용된다. 각 법인별 교차 인력 흡수도 가능하다.
넥슨코리아 내의 대기발령자를 네오플이나 넥슨게임즈에서 흡수할 수 있고, 네오플과 넥슨게임즈에서 개발이 중단되어 대기발령자가 된 직원이 넥슨코리아로 소속을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넥슨 그룹 내에는 300명에 육박하는 대기발령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대훤 전임 총괄역 재임 말기에 프로젝트 정비가 진행되며 넥슨코리아 내에서 발생한 대기발령자가 100여명에 달한다. 최근 니트로스튜디오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 인력을 대거 축소하며 일감을 잃은 이가 100명에 육박한다. 넥슨게임즈의 '갓썸: 클래시 오브 갓' 제작팀이 해체되며 70여명이 일감을 잃었다.
강제성이 있는 쿼터제가 도입되고, 각 법인별로 인력 교차 흡수가 가능해지면서 모회사에서 발생한 대기발령자를 자회사가 흡수하고, 자회사의 대기발령자를 모회사가 견인하는 탄력 운영도 가능해졌다.
다만, 이같은 원칙은 최근 출범한 민트로켓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민트로켓은 상대적으로 높은 계약연봉과 포괄임금제, 독자 채용과 인력 운영 등 별개의 노무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다. 황재호 대표는 R팀의 인력을 각 조직별로 할당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쿼터제 도입은 넥슨 내 대가발령자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해법이다. 넥슨 노동조합이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고, 백한주 CHRO와 경영진이 이같은 방식의 쿼터제 도입을 확정지었다. 쿼터제는 10월 중 도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게임업종 내에서 연쇄적인 구조조정으로 다수의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노출된 상황. 탑티어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도 분사와 희망퇴직, 권고사직으로 직원들이 '대격변'을 맞은 양상이다.
이들과 넥슨이 처한 상황 자체가 다른 만큼, 넥슨의 해법이 '업계표준'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우나, 전례를 찾기 어려운, 진일보한 시도라는 점에는 평가가 일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이 원칙은 넥슨코리아 뿐 아니라 네오플과 넥슨게임즈 등 그룹 내 각 법인에 함께 적용된다. 다만 독자출범을 앞둔 민트로켓에는 이와 같은 '쿼터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개발조직들은 채용 수요가 있을 경우 대기발령자보다 외부 채용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쿼터제 도입으로 넥슨 내 각 조직 리더들은 불만이 적지 않은 양상. 그러나 만성적인 대기발령자 적체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시도라는 평가다.
넥슨코리아 사옥 전경 |
29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에 따르면 넥슨은 그룹 내 각 법인에서 신규 채용을 할 경우, 채용 수요의 일부를 R팀(대기발령소)에 편성된 대기발령 직원으로 충당해야 신규 채용이 가능한 '쿼터제'를 최근 도입했다.
가령 넥슨코리아 내의 특정개발팀이 3명을 신규 채용할 경우, 이중 1명은 반드시 사내 대기발령자를 채용해야 나머지 2명을 외부에서 뽑을 수 있다. 신규 채용 뿐 아니라, 퇴사자가 생겨 발생한 TO를 채우는 데도 이와 같은 쿼터제가 적용된다.
쿼터제는 넥슨코리아, 네오플, 넥슨게임즈 등 넥슨 그룹 3사에 함께 적용된다. 각 법인별 교차 인력 흡수도 가능하다.
넥슨코리아 내의 대기발령자를 네오플이나 넥슨게임즈에서 흡수할 수 있고, 네오플과 넥슨게임즈에서 개발이 중단되어 대기발령자가 된 직원이 넥슨코리아로 소속을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넥슨 그룹 내에는 300명에 육박하는 대기발령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대훤 전임 총괄역 재임 말기에 프로젝트 정비가 진행되며 넥슨코리아 내에서 발생한 대기발령자가 100여명에 달한다. 최근 니트로스튜디오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 인력을 대거 축소하며 일감을 잃은 이가 100명에 육박한다. 넥슨게임즈의 '갓썸: 클래시 오브 갓' 제작팀이 해체되며 70여명이 일감을 잃었다.
강제성이 있는 쿼터제가 도입되고, 각 법인별로 인력 교차 흡수가 가능해지면서 모회사에서 발생한 대기발령자를 자회사가 흡수하고, 자회사의 대기발령자를 모회사가 견인하는 탄력 운영도 가능해졌다.
다만, 이같은 원칙은 최근 출범한 민트로켓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민트로켓은 상대적으로 높은 계약연봉과 포괄임금제, 독자 채용과 인력 운영 등 별개의 노무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다. 황재호 대표는 R팀의 인력을 각 조직별로 할당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쿼터제 도입은 넥슨 내 대가발령자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해법이다. 넥슨 노동조합이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고, 백한주 CHRO와 경영진이 이같은 방식의 쿼터제 도입을 확정지었다. 쿼터제는 10월 중 도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게임업종 내에서 연쇄적인 구조조정으로 다수의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노출된 상황. 탑티어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도 분사와 희망퇴직, 권고사직으로 직원들이 '대격변'을 맞은 양상이다.
이들과 넥슨이 처한 상황 자체가 다른 만큼, 넥슨의 해법이 '업계표준'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우나, 전례를 찾기 어려운, 진일보한 시도라는 점에는 평가가 일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