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U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 확대…신중한 투자 판단 필요"
31일 FIU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국내 가상자산 시장 덩치 커진 가운데 가격 변동성도 확대
임태성 기자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자료=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
글로벌 시장과 함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덩치가 날로 커지고 있다. 시가총액부터 일평균 거래규모, 이용자 수가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인기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주요 종목들의 가격 변동성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확대된 만큼 보다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31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자산 신고 사업자 대상 2024년 상반기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21개 신고 사업자가 대상이며, 영업종료(11개)나 미제출(5개) 사업자는 제외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3125조원으로 반 년 만에 46% 증가했다. 이 중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55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늘었다.
FIU 관계자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등으로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며 "거기에 미국 대선 후보의 가상자산 지원 정책 예고 등이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촉진시켰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규모와 원화예치금은 각각 6조원, 5조원으로 반 년 새 67%, 3% 불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코인마켓은 대체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마켓의 경우 3월까지 증가세를 기록하다 4월부터 감소 전환한 모습을 보였다.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총 영업이익은 106% 증가한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매매 평균 수수료율은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한 0.15%이며, 전체 사업자 중 거래 수수료 매출이 0원인 사업자는 3개였다.
영업종료 코인마켓 사업자 증가 등 영향으로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554종으로 반년새 8%(46종) 감소했다. 원화마켓 신규 상장 건수는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상장폐지 건수가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은 70%로 같은 기간 8%포인트(p) 확대됐다. 원화마켓과 코인마켓의 변동폭은 각각 70%, 59%를 기록했고, 특히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폭은 75%로 나타났다. FIU 관계자는 "같은 기간 주식 시장 대비 가격 변동폭이 컸다"며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가상자산 외부 이전 금액은 96% 증가한 7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트래블룰 적용 대상(신고 사업자로 건당 100만원 이상 출고) 이전 금액은 2%p 줄어든 가운데 해외사업자·개인지갑(화이트리스트)으로의 이전 비중은 1%p 늘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총 임직원 수의 경우 원화마켓은 1431명, 코인마켓은 151명이다. 사업자별 자금세탁방지(AML) 업무를 담당하는 평균(사업자별) 직원 수는 원화마켓 21명, 코인마켓 4.2명으로 집계됐다.
임태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