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으로 치킨 튀기고, 매장 관리 무인으로…외식업 살리는 푸드테크
이원호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기후 위기의 여파로 식자재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 당장 내년이면 최저임금까지 오른다. 원가 비중이 높은 외식업계 종사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장사가 안 되니 매장에 직원을 두기도 어렵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의 '나홀로 사장'(고용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 수는 430만명이다. 이에 따라 자동 조리기구, 무인매장 관리 시스템 등 인력 효율화에 집중하는 IT 기업이 늘고 있다.
류건희 피플즈리그 대표 / 사진=이원호 기자 |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피플즈리그의 부스를 찾았다. 이 스타트업은 외식업에 쓰이는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회사다.
주요 제품 '프라이 스테이션'은 치킨 전문점이나 단체 급식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튀김 로봇'이다. 태블릿으로 입력한 명령에 따라 반죽부터 튀김, 교반, 찌꺼기 제거 등 조리 과정을 스스로 수행한다.
기존 자동화 설비는 대부분 로봇팔의 형태로 제작돼 팔이 360도로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이와 달리 피플즈리그의 제품은 직교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고, 기존 튀김기 위에도 적용이 가능해 0.1~0.5평(0.33~1.65㎡)의 여유가 있으면 기기를 설치할 수 있다.
피플즈리그 프라이스테이션 / 사진=이원호 기자 |
대형 단체급식 주방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 피플즈리그는 최근 모 기관에서 진행한 입찰 수주를 따냈다. 이에 따라 올해 단체급식업을 영위하는 5개 업장에 자동화 솔루션를 설치한다. 2025년에는 적용 매장을 50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6월 창업 이후 현재까지 약 1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Pre-A 라운드에는 로우파트너스, IPS벤처스 등 벤처캐피탈(VC)이 참여했다. 이 자금은 테스트베드 운영, 자동화 육류 로봇 특허 출원 등 연구개발에 투입됐다.
류건희 피플즈리그 대표는 "앞으로 5년 안에 주방에서 필요한 단순 반복 업무를 완전히 자동화 솔루션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간의 노동력을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영역에 집중시키는 것이 인건비 절감, 소비자 경험 제고, 외식 산업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4 하반기 제57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 현장 / 사진=이원호 기자 |
주식회사 오래는 무인매장 솔루션 '제로아이즈'를 선보였다. 전국 600여 개의 스터디카페, 공유오피스, 탁구장 등에서 적용된 시스템으로 무인매장 환경에서 24시간 모니터링, IoT 원격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최근 제로아이즈는 매장 관리에 이어 CRM 기능을 출시했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첫 방문, 단골, 이탈 여부를 파악하고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2024 하반기 제57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에는 30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더불어 히엘페이, 쿡솔루션, 우녹스코리아 등 다수의 솔루션 기업들이 부스를 열었다.
△전문가가 주요 부스에 대한 해설을 제공하는 도슨트 투어 △상권 분석부터 마케팅, 법률, 금융, 노무, 세무까지 1:1 상담을 받을 수 있는 IFS 창업 컨설팅존 등이 준비됐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이원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