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is] '전기차·AI'에 경고음
포드, 1월까지 전기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MS·메타 호실적에도…과도한 투자 우려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PCE물가 2.1%↑
염현석 기자
10월 마지막 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전기차 캐즘 현상은 미국에서도 이어졌는데, 포드는 높은 재고와 적은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11월 중순부터 1월 초까지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장 유망한 산업 분야인 AI 역시 과투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0% 내린 4만1763.4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1.86% 떨어진 5705.45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76% 급락한 1만8095.15로 지수를 마감했다.
◆포드, 전기차 사업부문 올해 약 50억 달러 손실 예상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중단한다. 생산중단 기간은 11월18일부터 1월6일까지 7주간이다.
포드는 "우리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의 최적 조합을 위해 생산을 계속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시간 공장의 약 730명의 시간제 근로자는 일시 해고될 예정이지만 가동 중단 기간 동안 다른 추가 해고는 없다고 강조했다.
포드 홈페이지 캡쳐 |
전문가들은 포드가 급등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일시 중단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F-150 라이트닝의 판매는 86% 증가했지만, 보조금 지원 감소로 인해 포트가 자체적으로 1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손실을 보고 판매하고 있어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포드의 올해 전기차 사업 부문은 약 50억달러의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드측은 향후 전기차의 경우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최대 목표이며, 1년 이내에 수익을 내지 못하면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드의 주가는 1.68% 하락했다.
◆MS·메타 호실적에도…AI 과투자 우려로 급락
전기차에 이어 또하나의 미래 유망 산업 부문인 AI 부문에 대한 우려가 주가로 연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AI 투자 계획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오면 급락했다. 이날 MS와 메타는 각각 6.05% 4.09% 급락했다.
MS의 3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가 33% 증가하면서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지만,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MS의 4분기 매출은 681억달러∼691억달러로 예상됐는데, 시장 전망치 698억3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한 것이다. 여기에 2025 회계연도 자본 지출이 1년 전보다 300억달러 증기한 800억달러로 발표되면서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메타 역시 3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지출이 내년에도 크게 늘 것이라고 밝히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는 "과거엔 AI와 관련된 모든 것에 투자자들이 열광했지만, 이제는 막대한 지출에 대한 수익을 기대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술주 역시 부진했는데, 엔비디아는 4.72% 급락했고, 애플(-1.82%), 테슬라(-2.99%)도 하락했다.
◆개인소비 지출(PCE) 물가지수 2% 상승
주가 흐름돠 달리 경제지표는 주식 상황에 우호적으로 나왔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계속해서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 예상치(0.2%, 2.1%)에 부합한 수치다. 연간상승률 2.1%은,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0.3%, 2.6%)를 웃돌아 여전히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를 남겨놓고 있다.
개인소득은 0.3% 증가하며, 예상치에 부합했고, 소비지출은 0.5% 늘고,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았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이고 있다.
월가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다가서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됐다"며 연준은 다음달 6~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9FOMC)에서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장마감 시점 연준이 11월 25bp 인하할 가능성은 96.7%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25bp 인하할 가능성(동결)은 25.9%를 기록 중이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