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시추 카운트다운…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다음달 상륙
최상현 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이 9월 5일 경상북도 포항시청 의회동에서 열린 한국석유공사 상호발전협력센터 개소식에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안내로 시추선 모형을 설펴보고 있다. 2024.9.5/뉴스1 |
동해 앞바다에서 유전을 발견하기 위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시추 작업 사전준비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첫 시추 해역을 선정했고, 작업을 맡을 웨스트 카펠라호도 조만간 한국을 향해 출항한다.
4일 자원개발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종합 시추 계획안을 마련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대상으로 한 최종 보고를 준비하고 있다. 가스·석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구조 7곳 중, 대왕고래 구조의 특정 해역이 첫 시추 위치다.
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이 중 가스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석유공사는 조만간 산업부에 정식 시추 계획 승인 신청을 낼 계획이다. 정부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고 시추 계획을 최종 허가한다.
탐사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달 중 동남아 해역에서 출발해 12월 10일쯤 부산항으로 도착한다. 보급을 마치고 대왕고래로 이동해 12월 중순부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추 결과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탐사시추에 2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이후 시료 분석 작업에 추가로 시간이 걸린다. 시료의 성분을 분석하는 이수검층 업무를 수행할 회사로는 미국 슐럼버거가 선정됐다.
석유공사는 1차공 시추 이후 해외 석유 메이저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공동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시추 결과가 향후 계약과 협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최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