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북미 부동산 시장 진출 타진…현지 시행·개발사 만나
박동준 기자
정진행 대우건설 부회장과 실무진이 지난달 31일 뉴욕에서 RXR 그룹 관계자로부터 175 파크 애비뉴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대우건설 |
대우건설이 북미 부동산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네트워크 확대를 꾀한다.
대우건설은 정진행 부회장과 정정길 미주개발사업담당 상무 등 임직원들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미국 시카고와 뉴욕을 방문해 현지 시행사, 개발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10월 대우건설 부회장으로 취임한 정진행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서 40여년 동안 글로벌사업을 이끌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정진행 부회장과 임직원들은 시카고를 방문해 사모펀드 회사인 Equity International, 대형 개발사인 Sterling Bay와 Farpoint, 투자자산운용사 Ameritus 등과 만나 현지 시장 동향과 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대우건설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미국 시장에서 실질적인 개발사로서 토지 매입, 인허가, 착공 및 준공, 임대 및 매각 등 전 단계에서 주요 역할 수행 의지를 전달했다. 한국에서 추진 중인 개발사업과 외국인 투자자 대상 혜택을 소개하며 국내외 협업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어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뉴욕으로 이동해 Global Holdings, RXR, Brookfield, FX Collaborative 등의 부동산 개발 및 투자 기업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의장을 역임했던 RXR 그룹 스콧 레크러(Scott Rechler)회장과의 면담에서는 RXR의 대표적인 실적 중 하나인 맨해튼 서부 허드슨 야드(Hudson Yards) 개발과 75 록펠러 플라자 리모델링, 현재 개발 중인 뉴욕 175 파크 애비뉴 프로젝트 등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했다.
대우건설은 뉴욕에서 RXR 외에도 세계 최대 시행사 중 하나인 Brookfield Asset Management와의 면담을 통해 총괄 설계 이사의 안내로 대표 실적지인 맨해튼 웨스트(Manhattan West) 개발지를 방문했다.
또한 현지 설계사인 FX Collaborative Architect와도 만나 북미 부동산 개발 및 건설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이익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뉴욕에 투자법인 대우이앤씨USA인베스트먼트를 설립, 현재 미국 및 캐나다 주택개발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시행사와 공동사업을 협의하는 등 북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은 기획부터 준공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단기적인 성과보다 세밀한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해 글로벌 건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