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뺨치는 기숙학원 등록금…'월 600만원' 시대 오나
-시대인재, 내년 경기 용인시에 1500명 규모 기숙학원 오픈-메가스터디 등 기존 기숙학원과 학생 유치 경쟁 불가피
-성장없는 제로섬 게임…"학생 참여 저조하면 영업이익에 영향"
윤석진 기자
경기 용인시의 한 기숙학원에서 수험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대치동 입시학원으로 유명한 시대인재가 이르면 내년 3월 경기도 용인에 기숙학원을 오픈한다. 수용인원 1000명을 웃도는 대규모 기숙학원이 또 하나 생기는 것이다. 기존 기숙학원 '빅3'와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6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시대인재의 운영법인인 하이컨시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유방동 일대에 수용인원 1500명 규모의 기숙학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6월에 착공해 이달 준공될 예정이다. 내부 시스템 정비를 거친 후 내년 3월 또는 6월쯤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건물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모든 기숙사를 1인 1실로 구성하고 프리미엄 시설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입시 커뮤니티에선 시대인재 기숙학원 비용이 월 5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2인 또는 4인실로 구성된 기존 기숙학원은 300~500만원 사이를 오간다.
시대인재의 기숙학원 사업 진출로 업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기숙학원 강자로 자리매김한 메가스터디와 강남대성, 이투스 등 '톱3'와의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대인재의 기숙학원 사업 진출로 업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기숙학원 강자로 자리매김한 메가스터디와 강남대성, 이투스 등 '톱3'와의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대성기숙S관의 수용인원은 700명, 강남대성기숙 의대관은 800명이다. 양지 메가스터디기숙학원은 1200명, 서초메가스터디기숙학원은 820명, 이투스가 운영하는 강남하이퍼기숙과 강남청솔기숙은 각각 480명 수준이다.
문제는 기숙학원 시장 자체가 성장 없는 '제로섬' 게임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숙박시설을 갖춘 대입 기숙학원은 2012년 70여곳에서 지난해 56곳(6월 기준)으로 줄었다. 대기업이 기숙학원 사업에 진출하면서 중소규모 기숙학원들이 줄폐업했다.
기숙형에서 통학형으로 입시 준비 방식이 달라진 것 또한 관련 업계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정홍식 LS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부문에서 기숙학원은 학생들의 통학형 학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숙학원의 경우 고정비가 높아 캐파 대비 학생수 참여율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기숙학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4인 1실에서 2인 1실, 최근에는 1인 1실로 기숙학원이 고급화, 대형화되는 추세라 비용이 높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일부 지점을 폐업하고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기숙학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4인 1실에서 2인 1실, 최근에는 1인 1실로 기숙학원이 고급화, 대형화되는 추세라 비용이 높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일부 지점을 폐업하고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