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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돌아왔다…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기회와 위기 공존

트럼프, 47대 美 대통령 당선
약가 인하 기조로 복제약 시장 활성화
산업연구원 "국내 바이오시밀러 수요 유지해야"
탁지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사진)의 백악관 탈환이 유력해진 가운데 미국 생물보안법의 족속 여부가 주목된다. 제공=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로써 자국 산업과 경제를 우선으로 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기회와 위기가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헬스케어 정책은 '의료비 지출 절감'이다. 이에 앞으로 미국 내 복제약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제약에는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있다.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약과 치료 효능은 비슷하다. 하지만 비용은 이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에 국가의 의료비 재정 부담을 낮추고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2년 제정된 법안으로, 의약품과 에너지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당선인도 후보 시절 약가 인하를 주요 공약으로 언급한 바 있다. 약가 인하 대상 의약품을 정해서 협상하는 직접적인 방식을 폐지하고 복제약을 통한 가격 경쟁으로 간접적인 약가 인하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 시 국내 필수의약품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또한 바이오시밀러 수요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후보는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의 사용 촉진에 우호적인 입장"이라며 "한국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수요가 최소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규제 감소, 법인세 인하 공약은 한국기업의 현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2018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당시 트럼프 정부의 요구로 국내 혁신형 제약기업의 신약에 대한 약가 우대 조항이 삭제돼 관세 및 무역 제한 외에도 통상정책에 따라 신약 개발 의지 저하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한국 기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총 14종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FDA가 허가한 바이오시밀러 62종 가운데 미국(24종) 다음으로 많다.

생물보안법도 순조롭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의약품을 포함한 필수 상품의 중국산 수입 중단을 목표로 하는 4년 계획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의회가 선정한 중국의 우려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르 제한하는 법안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정부와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민간 기업, 연구기관 등은 중국 기업과 거래하면 안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은 2032년 전에 미국에서 사실상 퇴출된다. 우시를 통해 약을 생산하던 기업들은 다른 CDMO 기업을 찾아야 하는데, 중국 업체의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생물보안법이 처리되면 중국 업체를 배제하는 기업이 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등 국내 CDMO 업체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 추진 후 수주 문의가 2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은 중국을 대체할 블록버스터 신약의 저분자 화학합성 원료의약품 공급사로 선정됐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은 바이든 정권에서 발의되긴 했으나 트럼프 2기에도 방향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 발의한 초당적 법안이면서 트럼프 역시 중국 제조 의약품 수입을 줄여야 한다는 내용을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탁지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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