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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도 오르는 식·음료 물가… 연말연초 '도미노 인상' 오나

일화·동아제약·농심 음료 가격인상 동참
원자재 가격 인상 이어지면서 물가 인상 압력 이어질 듯
임규훈 기자

일화의 인기 보리음료 '맥콜'이 진열돼 있다. 일화는 1일부터 맥콜 250ml, 500ml 편의점 가격을 100원씩 상향 조정했다.(자료=뉴스1)

지난 10월 LG생활건강, 웅진식품 등 주요 식음료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속속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지속으로 물류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현상이 이어지면서 제품 가격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식음료업계에 의하면 일화는 12월부터 장수 보리 탄산음료 제품인 '맥콜' 가격을 100원 인상한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맥콜 250ml 제품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500ml 제품은 1,800원에서 1,900원으로 오른다. 동아제약의 피로회복제 '박카스F'의 편의점 판매가격도 800원에서 900원으로 같은 날 100원 인상된다.

농심은 오는 6일부터 '카프리썬'과 '웰치소다'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카프리썬 200ml 제품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웰치소다 355ml 제품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100원씩 오른다. 선두 음료 기업들이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뒤이어 가격을 높이는 '도미노 인상'의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 여파가 연말에서 연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연말의 경우 회계연도가 바뀌기 전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이후 회계 처리가 편해진다는 장점이 있어 기업들의 가격 인상 적기로 꼽힌다.

한편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요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물류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운임비, 인건비 상승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매섭다.

해외곡물시장정보에 의하면 지난 1년 동안 옥수수와 밀의 시카고선물거래소 가격은 각각 36.3%, 36.8% 뛰었다. 글로벌 공급난에 유럽·러시아·미국 등 농경 지역에서 악천후가 겹치면서 생산량 또한 줄어든 탓이다.

쌀 가격도 높다. 국제곡물위원회(the International Grain Council)에 의하면 미국 캘리포니아 중립종 FOB 가격은 톤당 1,185달러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39.7% 올랐다. 악천후의 영향을 받지 않은 태국산 장립종 FOB의 가격은 오히려 20.5% 감소했지만 장립종을 선호하지 않는 국내 정서상 큰 영향이 없다.

미국 3대 식품업체로 불리는 맥도날드, 코카콜라, 크래프트하인즈 등 다국적기업들도 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지난 10월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올해 미국 매장의 메뉴 가격 인상률이 6% 수준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도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다. 제임스 퀀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인건비와 물류비가 비싸짐에 따라 필요하다면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미국 맥도날드 가격인상이 한국 지점까지 이어지냐는 물음에 대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임규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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