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노조,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연말 배송차질 올수도

CJ대한통운 노조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CJ대한통운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뉴시스)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물량이 집중되는 연말인 만큼 배송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재계와 소상공인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오전 11시 경기도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총파업 돌입 회견 및 집회를 개최한다. 택배노조는 지난 23일 자체적으로 시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3.6%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는 2만여명으로 이 중 쟁의권을 가진 1,7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총파업을 통해 당일배송 등 과로를 유발하는 계약서 조항 철회와 택배요금 인상분에 대한 이익금 배분구조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네 번째 택배 파업이 이어지면서 피해는 택배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비율은 10% 안팎이지만 연말 대목을 맞아 택배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CJ대한통운은 택배시장 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어 배송 기사가 적은 일부 지역의 경우 택배 업무가 마비될 가능성도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자영업자들의 생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27일 입장문을 내고 "경영계는 택배노조가 특정 개별 기업을 빌미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에 피해를 불러올 명분 없는 파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어 "택배노조는 연말연시 성수기의 택배 물량을 담보로 자신들의 요구사항만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위력과 투쟁을 통하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는 구시대적 노동운동 발상에서 비롯된 파업에 공감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상공인 커뮤니티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이용자는 "오늘까지 보내야 하는 택배가 있는데 파업 때문에 택배가 제 때 보내질 지 걱정스럽다"며 "다른 택배사를 알아봐야 할 지 막막하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파업 상황을 파악한 뒤 송장 출력을 제한하거나 직고용 배송기사를 파견하는 방식 등으로 총파업에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