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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홈쇼핑, 호주 이어 베트남 사업도 철수…해외서 고전하는 홈쇼핑업계

'VTV현대홈쇼핑' 보유 지분 50% 현지 합작사에 전량 매각하기로
최보윤 기자

지난 2014년 진행된 'VTV현대홈쇼핑' 설립 계약 체결식/사진=뉴시스 자료

현대홈쇼핑이 호주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철수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베트남 진출 6년 만에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합작법인 'VTV현대홈쇼핑'의 지분을 처분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베트남 국영TV 회사인 VTV의 계열사 'VTV케이블' 및 'VTV브로드컴'과 합작법인 'VTV현대홈쇼핑'을 설립하고 2016년 2월 부터 본격 홈쇼핑 사업을 펼쳐왔다.

현대홈쇼핑은 현재 'VTV현대홈쇼핑'의 보유 지분 50%를 합작사에 전량 매각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VTV현대홈쇼핑' 최초 지분 취득에 투입한 금액은 92억원이나 올 3분기말 기준 장부가액은 20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 한 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됐다.

'VTV현대홈쇼핑'은 사업 시작 첫 해인 2016년 48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낸 후 2017년 35억원, 2018년 36억원, 2019년 38억원, 2020년 40억원으로 연이어 적자만 기록했다.

부실이 쌓이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덮치며 사업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 결국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현대홈쇼핑의 해외 사업은 태국 한 곳만 남게됐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2003년 중국에 깃발을 꽂았으나 사업 부진으로 3년만에 철수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자본잠식에 빠진 호주 자회사 'ASN'을 청산했다.

현대홈쇼핑은 베트남 합작사에 대한 지분 정리까지 마무리되면 마지막 남은 태국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태국 사업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정이 녹록지 않지만 지난해 9월 합작사를 변경하며 사업에 대한 새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사업 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이라면서도 "태국의 경우 지난해 파트너사를 기존 '인터치미디어'에서 'JNK'로 변경하는 등 사업 영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홈쇼핑업계가 해외에서 줄철수를 이어가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CJ온스타일(구 CJ오쇼핑)은 필리핀과 멕시코, 말레이시아, 중국 등 사실상 모든 해외 사업에서 철수했고 GS리테일의 GS샵(GS홈쇼핑) 역시 터키, 러시아, 인도, 중국 등에서 발을 뺐다. 롯데홈쇼핑은 중국과 베트남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최근 대만에서도 투자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나섰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해외 역시 쇼핑 트렌드가 모바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부실한 해외 사업을 정리하고 디지털 등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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