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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략 꿈꾸는 토종 OTT... "생각보다 쉽지 않네"

코로나 상황 지속으로 진출 시기 미정.. 글로벌 OTT와의 로컬 콘텐츠 경쟁 쉽지 않을 듯
이명재 기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들이 저마다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나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웨이브는 K콘텐츠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지난해 진출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 시점은 미정이다.

앞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7개국에서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웨이브고'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국내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현지인들을 위해 정식으로 오픈한 서비스가 아니다.

코로나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짐에 따라 여행객이 없어 앱 이용이 현저히 줄었으며 시장 조사 및 파트너사 미팅 등이 여의치 않아 해외 진출이 더뎌지고 있다.

웨이브 측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동남아 외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를 상대로 진출을 준비해야 하는데 각 나라마다 원하는 조건이 다르고 자막 같은 현지화 작업도 공을 들여야하기 때문이다.

비용 부분도 고민이다. 재작년 국내 OTT들은 모두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국내 콘텐츠 투자는 갈수록 확대되는데 그만큼 수익이 나지 않아 해외진출에 필요한 비용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티빙도 내년까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자사 OTT를 선보인 뒤 향후 미국 진출도 시도하기로 했다. 국내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내세워 일단 해외시장에 진입하고 로컬 콘텐츠를 하나씩 선보이며 자리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현지 유통망 구축과 마케팅, 로컬 콘텐츠 확대 등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OTT와의 승부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일본의 경우 국내와 달리 폐쇄적인 분위기이고 위성방송, 케이블TV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데다 OTT 콘텐츠에 대한 반향이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이유로 넷플릭스도 일본 시장에서 상당히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OTT 업체가 해당 국가에 진출할 때 자국인을 위한 콘텐츠가 많아야 관심을 갖고 서비스를 구독하는데 티빙은 한국 콘텐츠가 대다수라는 점에서 얼마나 효과를 볼지 미지수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는 막대한 돈을 들여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외 현지 콘텐츠 수급을 하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OTT 업체들의 해외 진출 목적은 결국 가입자 유치"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료 구독자 규모를 키워야 지속적으로 대작 콘텐츠에 투자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유지하는 동력이 생기기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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