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 "400여 노후 우체국, 지역 특색 살려 재건축… 상생공간 조성"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이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이 "노후화 된 전국 400여개 우체국을 지역 특색에 맞게 새롭게 재건축하고 창업, 복지지원 등 상생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노후 우체국 재건축에 들어가며 농어촌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 3,400여개 우체국 중 400여곳이 대상이며 우선 내년에 1,000억원을 투입해 50여 우체국의 재건축을 실시한다.

이는 과거 빨간 벽돌의 획일적이며 통일적인 외관을 과감히 탈피해 지역 명소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도시재생의 선도 모델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손승현 본부장은 "사과 주산지인 강원도 영월은 사과 이미지를 담은 우체국을 만들고 경주는 한옥 양식을 도입하며 서퍼들이 선호하는 강원도 양양의 경우 서핑보드 유형의 우체국을 짓는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친근한 우체국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본부장은 "우체국 시설 외에 소상공인 창업지원과 주민 복지시설도 조성해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내년 1,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50여개 우체국 재개발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등기서비스도 내년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 서비스는 지자체에서 위기 가구로 판단되는 가정에 집배원이 등기우편물을 배달하면서 가구 주거환경, 생활실태 등을 체크한 뒤 지자체에 해당사항을 전달하는 걸 말한다.

이후 지자체가 피드백된 자료를 보고 추가 지원과 상담 여부, 민간 복지시설 연계 등을 결정하고 도와주는 방식이다. 부산 영도, 서울 서대문구 등 8개 지자체에서 1,100여건의 복지등기를 배달했으며 총 136가구가 공공, 민간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았다.

손승현 본부장은 "시범사업을 해보니 상당한 성과가 있었고 내년에 전국 지자체로 사업을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재원을 협의 중"이라며 "복지등기서비스가 널리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우본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폐의약품을 수거하고 분리배출에 동참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4개 시중은행과 전산망 연결을 통해 전국 우체국에서 시중은행 통장 조회 및 입출금, 자동화기기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손 본부장은 "과거 라돈침대 수거에 앞장섰고 코로나가 확산될 당시 공적마스크 공급, 재택 치료키트 배달 등 사회의 위기상황에 항상 우체국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항상 국민 곁에서 행복을 배달하고 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