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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파문'에 넥슨 노조 입장 표명 "특정 정당과 후보 지지하지 않는다"

조합원 상대로 배포한 입장문 통해 '정치적 중립' 약속
서정근 기자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가 "우리 노조는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겠다"는 입장을 조합원들에게 내놨다.

이같은 입장 표명은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자가 경선에 임하며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의 지원을 받았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노조 설립 이후 각종 현안에서 스마일게이트 노조와 연대해온 넥슨 노조의 정치적 입장도 함께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류호정 후보자는 스마일게이트 재직 중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떠난 바 있는데, 이를 "노조설립을 추진하다 해고당했다"고 주장, 진위를 둔 논란에 휩싸였다. 대리게임 경력까지 불거져 게임업계로부터 "우리 업종을 대변하는 후보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반발을 샀다.

정의당의 지지율까지 창당 후 최저수준으로 하락, 류 후보자에 대한 젊은층의 거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류 후보자가 펄어비스 대규모 권고사직 파문을 두고 진상조사와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수세에 몰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평가가 나오는 양상이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24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공지한 입장문을 통해 "우리 노조는 민주노총과 화섬식품 노조로부터 특정 정당 지지나 이데올로기를 강요받은 바 없고 혹여나 그러한 일이 생겨도 거부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것이며, 관련한 논란이 불거진다 해도 이에 대한 의혹과 해명은 노조가 아닌 논란에 오른 당사자나 정당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조합원들로부터 각출한 노조 예산을 특정후보나 정당 지지를 통해 활용한 적이 없다"고 전제한 배수찬 지회장은 "노동계의 자문요청에 답한 바 있으나 이는 넥슨이나 지회장의 이름을 걸고 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배수찬 지회장은 "조합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임했던 질병코드 반대운동을 제외하면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한 표현을 극도로 자제했다"고 설명한 후 "정의당의 도움을 받았던 적은 있으나 이는 52시간 위반 단속 유예, 재량근로제 허용, 주 100시간 일해야 한다는 모 기업 경영자 등의 발언을 비판하기 위해 국회에서 의사표현을 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포괄임금제 폐지 법제화 등 필요한 현안에 대해선 발언을 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나 단체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급 노조의 강요는 전혀 없었으니 조합원들은 이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약속했다.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 산업노조 산하 조직이다. 스마일게이트의 'SG길드', 네이버의 '공동성명', 카카오의 '크루유니언'과 비슷한 시기에 설립돼 활동하고 있다.

넥슨 노조는 이들 IT기업 4개사 노조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설립 직후 김정주 창업자가 회사 매각을 추진하자 다른 IT기업 노조들과 함께 사옥 인근에서 장외 집회를 개최, 고용안정성 보장을 요구해 이를 관철시킨 바 있다. 임금단체협상에서 회사 측과 평균 6.8% 인상안에 잠정 합의하는 성과를 이끌기도 했다.

노조를 이끄는 배수찬 지회장은 기획과 프로그래밍 두 영역 모두 상위등급 평가를 받는 개발자로 알려져 있다. 노조 출범 후 노조 업무에만 전념하고 있다. 자회사 네오플의 지회장 직도 겸직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우려가 심해지자 회사 측에 재택근무 시한 연장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 이를 관철시키기도 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노정환 네오플 대표가 노조를 배척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협상에 임한 탓에 이같은 성과가 이어졌고, 조합원들은 물론 비조합원들도 배수찬 지회장에게 신망을 더하는 양상이다.

류호정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고, 스마일게이트 노조에 대한 평판이 저하되면서 배수찬 지회장과 넥슨 노조에 대한 평가가 더욱 격상됐는데, 일각에서 넥슨 노조의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하자 이같은 입장 표명으로 이어진 것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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