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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계획만 8년째 '노루페인트', 이유가?

-380억 투자해 첨단 연구소 지으려 했으나 본사 부지 개발계획에 포함돼 '올스톱'
-사업 본격화하면 토지 수용 불가피…본사이전 등 해결할 문제 산더미 '진퇴양난'
신아름 기자

노루페인트 로고/출처=노루페인트

국내 최대 페인트 기업 노루페인트가 연구소 신설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새 연구소가 들어설 경기도 안양 본사 부지가 개발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해당 사업에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노루페인트도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첨단 연구소 신설을 위한 신규 투자기간을 오는 2025년 3월 31일까지로 5년 연장했다.

지난 2013년 투자 완료 기간을 기존 2015년 3월 31일에서 2020년 3월 31일로 한 차례 미룬 데 이은 두 번째 연장 조치다. 2012년 시설투자 계획을 처음 발표한 노루페인트로선 올해로 8년째 투자 계획만 세우고 있는 셈인 것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노루페인트는 이날(31일)까지 총 380억3,000만원을 투자해 신규 연구소를 준공했어야 한다. 여기에는 미래지향적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연구소를 새롭게 짓고 기술중심 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경영진의 장기 비전이 반영됐다. 노루페인트는 그러나 투자 완료는 커녕 아직 삽조차 뜨지 못했고, 결국 투자 계획을 한 차례 더 연장해야 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서안양융합 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지체되고 있는 탓이다. 신규 첨단 연구소가 들어설 예정인 노루페인트 안양 본사 부지 전체가 해당 사업 지역으로 포함됐는데 이 곳에 섣불리 연구소를 지었다가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적지 않아서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개발사업이 진척되면 토지 수용이 불가피한데 이후 보상, 본사 이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일단은 투자를 보류하고 사업 진행 여부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당 사업 진행이 당초 계획보다 지체되면서 노루페인트가 감내해야 할 기다림의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안양융합 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군사시설, 환경기초시설, 노후공업시설 등으로 개발이 정체된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일대 342만㎡를 기존 시설 재배치와 공업부지 고도화를 통한 첨단산업, 문화, 주거 복합단지로 탈바꿈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문재인정부 100대 추친과제로 채택되기도 했지만 사업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놓고 이해당사자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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