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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글로벌 경제에 호재지만…위안화 절하시 악재 돌변"-한화투자증권

머니투데이방송 조형근 기자root04@mtn.co.kr2020/05/19 08:54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의 갈등이 전과는 다르게 글로벌 경제에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는 미중 갈등이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미중 갈등, 글로벌 경제에 위기인가 기회인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2018년 이후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주식시장이 하락했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양국의 경제관계 악화는 글로벌 경제에 나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져서 이제 미국과 중국이 각각 독립적인 공급체인을 구축하면서 더 많은 고용을 만드는 것이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중국의 책임이 있다며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는 발언까지 내놓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원칙 준수 여부 조사, 연방공무원 저축계정의 중국투자 제한 등 관세부과를 넘어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 수준의 규제를 예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이 내놓은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상승 흐름을 지속한 것.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공급체인이 이미 많이 깨진 상태이기 때문에 두 나라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고용을 지키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기 쉬워졌다"며 "양국간 무역관계에 균열이 생기던 2년전에 비해 내부 반발도 많이 약해졌고, 주식시장은 두 나라가 각각 대규모 경기부양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5월에 열리는 양회에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신(新) 인프라 프로젝트를 내걸고 기술 자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미국은 '경제안보(Economic Security)'를 내세워 중국과의 첨단기술제품 무역을 제한하면서 독자적인 공급체인을 만들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 글로벌 경제가 부담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연구원은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자국통화가치를 낮추지 않고서도 쉽게 자금조달이 가능하지만, 중국은 독립적인 공급체인을 만들기 위해 통화공급을 대폭 늘려야 하고, 이는 위안화의 절하로 이어진다"며 "위안화의 절하가 시작되면 중국과 무역관계가 깊은 국가들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18년 중반 이후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갈등 시기를 되돌아보면, 두 나라가 관세율을 올린 것보다 위안화의 절하가 글로벌 주식시장에 훨씬 큰 부담을 줬다"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두 나라 모두 강력한 부양책을 동반하는 것이기에 글로벌 경제에 호재이지만,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서게 되면 악재로 돌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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